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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Lee Dec 27. 2020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 1 - VSCO 미팅

VSCO 관계자와 줌 미팅 하기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 1 지난 이야기

Sunny Lee는 앱 번역 및 지역화(로컬리제이션) 관련 커리어를 쌓기 위해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할 첫 업체로 사진 편집 앱, VSCO를 선택하였다. 
VSCO는 앱 내 한국어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한 개선안을 작성하고, 링크드인에서 담당자를 찾아 개선안을 전달하였다. 메일을 보내고 얼마 되지 않아 VSCO로부터 미팅 제안을 받게 되는데...

지난 이야기는 하단 "Localization Project 시리즈 읽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팅 준비>

야심 차게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지만, VSCO 측에서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올 줄 몰랐다. 

나는 그다음 스텝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덜컥 미팅이 잡히고 나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되어 머릿속이 하얘졌다. 

채용 면접을 보는 것이었다면, 나는 지원 동기와 경력 사항, 포부 등을 외워 이야기하면 되었겠지만, 어떤 질문을 할지 전혀 예상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예상 질문에 맞춘 예상 답안을 준비하기보다는,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말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미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Speak out 하며 미팅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불의의 사고로 미팅이 계속 미뤄져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였고, 그동안 나는 아래 사항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1. 사전 조사 

회사에 대한 사전조사를 포함하여, 미팅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였다. 자신의 제품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름을 구글링 하니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꼼꼼히 읽고, 내가 공감 가는 부분은 따로 마킹해두었다. 회사에 대한 사전 조사를 위해서는 제품을 더 꼼꼼히 사용해서 놓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핵심 정보(매출, 국가별 사용자 수, 최근 동향 등)를 확인하였다. 


2. 엘리베이터 핏치

미팅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핏치를 준비하였다. 엘리베이터 핏치는 엘리베이터에 타 있는 시간처럼 짧은 시간(3분가량)에 내가 현재 하는 일, 미래에 하고 싶은 일, 내가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이유를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미팅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3. 슬라이드 만들기

미팅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내가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지, 프로젝트 내용 중 부연 설명하고 싶었던 것, VSCO에서 나에게 궁금해할 것 같은 것들이 있었다. 이것을 하나로 묶어 슬라이드로 보기 좋게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미팅 시간은 30분밖에 없고, 30분을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채울 수는 없으므로, 6분 정도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였다. 슬라이드는 새롭게 알게 된 웹사이트인 Slidebean으로 준비하였다. 그리고 매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타이머를 켜고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았다. 



<미팅 후기>

미팅 일시가 정해진 후 VSCO로부터 줌 미팅 링크가 포함되어 있는 구글 캘린더 초대장을 받았다. 미팅은 정각에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였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이나 UX writing과 로컬리제이션에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물어볼까 봐 조금 걱정을 했었지만, 내 개선안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나와 내가 한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난 뒤에는, VSCO 측에서 어떤 방식으로 개선 작업이 진행되었으면 좋을 것 같은지 물어봤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점이 참 아쉬웠다. 여기에서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팅이 즉각적인 CTA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다른 프리랜서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통상적인 계약 조건(계약 기간, 작업에 대한 리워드 등)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조건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였다. 

 나에게도 질문을 할 기회를 주어서,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VSCO의 로컬리제이션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국가별로 서로 다른 VSCO의 사용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도, 미팅이 생각보다 조금 일찍 끝났다. VSCO는 제품팀과 내가 제안한 개선안에 대해 이야기한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였다.


아직은 VSCO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이 개선 작업이 VSCO와 함께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라고 말해야 하겠다. 

하지만, 좋은 시작이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즐겁고, 흥미진진했던 작업이었다. 교훈도 많이 얻었다.

VSCO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교훈을 생각해보자면: 

1. 브런치 글과 실제로 회사에 보내는 글은 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구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 더 연구해보아야 한다. 

2. 개선 작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막상 미팅이 잡히니 내가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모든 과정에서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염두에 두며, 날을 갈고 있어야 한다.

3. 미팅 준비는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한다.
시차 때문에 예정되어 있던 미팅이 취소되고, 다음 주로 미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팅 일시는 더블 체크하고, 미팅 예정 하루 전날에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서 미팅 스케줄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4. 미팅이 CTA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아야 한다.

구체적인 조건과 계획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된 자는 기회에 더 빨리 올라타기 쉽다. 



VSCO 프로젝트로 얻은 보물 같은 레슨을 가지고 나는 다음 스텝으로 도약하기 위한 또 다른 준비를 한다. 미래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옮긴다.


Localization Project 시리즈 읽기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 Intro
1.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 1 VSCO 앱 한국어 번역 개선안 
2.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 1 - VSCO 컨택
3. 로컬리제이션 프로젝트 1 - VSCO 미팅 ◀︎ 지금 읽고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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