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을 위한 UX writing 한글 패치 5편
요즘 잘 나가는 모바일앱의 공통점은 깔끔하고 쉽다는 것이다. 깔끔하고 쉬운 앱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탄탄한 논리에 따라 구성된 서비스의 흐름, 어느 기기에서도 보기 좋은 디자인, 사용자 맞춤 컨텐츠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앱의 UX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앱 내 문구, 즉 잘 작성된 UX writing도 큰 몫을 할 것이다.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UX writing을 잘하는 앱들, UX writing 맛집 앱들은 앱 문구를 어떻게 작성할까?
일부 앱들은 기기별 크기에 따라 문구가 나타나는 영역을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띄어쓰기 및 줄 나눔에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UX writing 맛집 앱들은 기기와 상관없이 띄어쓰기와 줄 나눔이 확실히 되어 있어 글자가 많아도 읽기 불편하지 않다.
좋은 UX 디자인은 끊임없이 사용자와 대화한다. 앱 서비스 혼자서 '이것도 사용하고, 저것도 사용해보세요'하고, 줄줄 떠드는 일방적 대화가 아니다. UX writing 맛집 앱들은 때로는 질문하고 설득하고 안내하고 제안하면서, 서비스 전달 과정이 사용자와 앱 간의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보이게 한다.
UX writing 맛집 앱들은 사용자가 문제를 겪게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특정 단계에서 사용자들이 자주 문제를 겪게 되는 경우, 그들은 먼저 나서서 사용자에게 '이 단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그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라며, 친절한 언질을 준다.
UX writing이 가지고 있는 목적은 사용자에게 가입, 공유, 구독, 구매 등 특정 행동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용자는 똑똑하다. 무턱대고 자신의 개인 정보를 내어주며 가입을 하거나,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UX writing 맛집 앱들은 사용자가 무엇을 위해 이 행동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한다.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가치에 집중하여 사용자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사용자가 행동하도록 설득시켰다고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는 행동하는 과정에서 의구심이 들거나, 귀찮음을 느낀다면, 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고, 결국에는 중도 포기를 하게 된다. UX writing 맛집 앱들은 사용자들이 걱정할만한 포인트를 먼저 짚어주어 안심시킨다. 이로써 사용자는 앱을 신뢰하게 되고, 불안감을 떨치고, 행동을 완수한다.
UX writing 맛집 앱들은 writing으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상황을 설명하기에 또는 행동을 유도하기에 텍스트가 충분하지 않다면, 기꺼이 이미지의 도움을 받는다. UX writing이라고 해서 글로만 승부를 볼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이미지, 더 나아가 소리, 폰트 디자인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UX writing을 해야 한다. 결국 UX writing은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가져다 주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UX writing 맛집, 앱문구잘알들이 어떻게 UX writing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UX writing 기술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에 적용할 수 있는 만국 공통의 UX writing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만국 공통의 UX writing 기술은 찾기 쉽다. 구글에 UX writing을 검색하면 자료가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한국어 자료는 찾기가 어렵다. 나처럼 UX writing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영어로 작성되어 있는 해외의 앱을 예시로 많이 보게 되지만, 한국의 앱들은 UX writing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자료는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자료를 찾다가 찾다가 내가 써야겠구나 하고 쓴 것이 바로 이 시리즈이다.
한국어 UX writing에 대해 글 한편이 아닌 시리즈를 써야 할 만큼 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은 훌륭한 한국의 앱 서비스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편은 토스의 사례들이 정말 많은데, 토스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작성한 포스팅은 당연 아니다. 심지어 자주 사용하는 앱도 아님.. 하지만 토스, 너 이 자식.. UX writing 찐맛집 인정이야.. 칭찬해..) 앞으로도 한국 앱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눈여겨보고 있도록 하겠다.
이로써 한국어 UX writing 한글 패치 시리즈의 끝이 났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UX writing 한글 패치 시리즈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함께 나누고 싶은 UX writing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코멘트로 알려주세요. 새로운 주제에 대한 제안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시리즈 완결이 아쉬우신 분들은 저의 다른 이야기도 한번 읽어봐 주세요. 짧지 않은 글이었는데 기꺼이 시간을 내어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
우리를 위한, 우리 민족을 위한 우리말 UX writing에 대한 고찰, UX writing 한글 패치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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