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인간다운 삶이란
Stoner By John Williams
누구나 좋아하는 책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이게 내가 사랑하는 책이다.
이 책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는
가장 먼저 스토너라는 사람의 인생을 쓴 책이기 때문이다. 남의 인생 훔쳐보기란 너무나 짜릿하다.
스토너는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소중한 사람도 잃었다. 신념을 지키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심지어는 한순간의 사랑에 빠져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기도 했다. 끝내 암으로 비참하게 죽기까지 한다.
이 중에 과연 스토너가 잘못한 게 있을까?
내가 감히 평가하기에 '잘못'한 것은 없다.
스토너의 역경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다 다른 사람, 로맥스와의 의견차이로 다툰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토너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바꾸지 않고 로맥스의 제안, 회유, 협박을 전부 무시한다.
로맥스는 이일로 스토너를 증오하고
많은 시도, 심한 압박 끝에 스토너를 끌어내린다.
스토너는 억울해할 만하다. 자기의 실수는 없고
온전히 다른 사람의 영향으로 삶이 망가졌다.
자기 생각을 고수한 것뿐인데 그 결과가 이렇다.
스토너의 상황처럼 당신이 한 잘못이 없는데도
상대가 당신을 증오하고 끌어내리려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나의 경우 최선은 선을 긋고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된다.
굳이 내가 저 사람에게 사과할 이유도 없고
순순히 끌어내려지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맞서 싸우기도 애매하다면 나는 그저 가끔 '신'께
"쟤 좀 죽여줘요 아니면 어디라도 아프게 해 주던가 아니면 다시는 저와 마주치지 않게 좀 해줘요"라고 원망 섞인 말을 내뱉을 뿐이다. 신이니까 이해해 주시겠지.
이런 일이 있을 때 잘 대처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저 아무 영향을 받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잘 해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싶다.
그저 질투 나고 부럽다. 나는 저렇게 대처하지 못하니까, 신경을 많이 쓰니까 더욱 존경스러울 뿐이다.
사람은 이런 걸로 나뉘는 것 같다.
누구나 실패도 하고 고난과 역경을 겪곤 한다.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누는 것 같다. 당신은 자포자기하며 누워있을 것인가.
스토너는 태연하게 대처해 나간다.
그 점이 내가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나도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기를 원한다.
내가 저 상황일 때 수습해 나갈 수 있을까?
내가 멋지고 아름답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스토너는 자신의 판단에 만족하였을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가 죽기 직전 그는 '나는 무엇을 기대했나'라고 말한다. 이게 그가 하고 싶은 말 아닐까.
나는 무엇을 기대했나.
내가 저런 인생을 살고 저런 사람이었다면 만족할만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얻었고 감명을 받았다.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