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을 주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을 했다는 걸 알기에 난 손을 놓지 않았다. 다행히 어쩌면 당연히 몇 분 만에 없었던 일이 되었다. 네가 날 너무 사랑했기에.
시간이 흐른다.
"헤어지자"
이번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한다.
우리는 가끔씩 그랬다. 서로가 너무 좋았기에 서로에게 실수를 했을 때 더욱 미안했던 거 아닐까.
난 그걸 목구멍에서 막아냈고 너는 차마 막지 못했던 거 아닐까. 너는 많이 미안해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다.
"우리는 운명이 아닌가 봐 내 생일도 그렇고 이렇게 행복해야 하는 날에 자꾸 이러네."
"자기야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거짓말 없이 나 사랑해?"
"사랑한다고 바보 그것도 모르냐"
"그럼 된 거지 10개가 다 맞는데 하나 틀리다고 운명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너무 가혹하잖아. 9개 맞으니까 운명이라 하자."
이 짧은 말에 넌 웃었다.
시간이 150일 정도 흐른다.
나는 그때의 내가 된다.
"너 이젠 웃는 모습이 예뻐."
"허어 원래는 안 예뻤다는 거야?"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초반에는 너 웃는 모습이 엄청 어색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워 너의 미소를 찾았어."
내가 말한다.
"사랑해"
그녀가 말한다.
"나도 사랑해"
난 솔직히 불안하다. 네가 나를 떠나갈까 봐.
넌 떠나지 않겠지만 지금이 너무 행복했어서, 네가 나를 너무 자주 웃고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이 행복을, 너를 잃어버리기 싫어서 불안해한다. 그래서 너를 언제까지나 가지고 싶어서 다른 얘들과 말만 하는 것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혹시 말했다가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 그것을 참으며 널 보며, 널 생각하며 나오는 웃음과 너의 존재만으로도 느끼는 행복을 받아들이며 너를 절대 놓지 않겠다는 마음과 너를 정말 미친 듯이 좋아하고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해라는 세 글자로 너에게 말하는 것이다.
난 네가 필요하다. 언제나 네가 필요하다. 슬픈 날엔 위로받고 싶어 보고 싶고 기쁜 날엔 자랑하고 함께 기뻐하기 위해 필요하다. 아무것도 없는 날엔 네 생각을 하고 있기에 네가 필요하다. 내 전부에게 그 모든 마음을 표현하기에 내 생각이 짧아 사랑해라는 세 글자로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