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다

by 김승태

왜 아릴까?

요즘 사용하는 휴대폰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지만

나는 과거에 찍은 사진들이 테마별로 혹은 날짜별로 몇 장씩

모여져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휴대폰이 아닌 일부 앱의 기능이지만,

이 기능은 나도 모르게 나에게로 와 추억을 던지고 간다.

언제 온다는 약속도 언제 적 것을 보낸다는 말도 없이 내게

그렇게 훅 들어온다.

그런 사진들 속에는 여행도 있고 일상도 있고 슬픔과 기쁨도 있 다.

지금의 나와 같은 기분일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저 땐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를 하기도 하고 돌아보니 참 아쉽다는 아쉬움을 또 그리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난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항상 가슴이 아린다.

이유 없이 그렇다.

그때 어떤기분이었는지, 혹은 지금 어떤 기분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진을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가슴이 아린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나만 그런 건지. 다른 이들도 그런 것인지.

기쁘다 가도 결국, 후회하다 가도 결국은 아린다.

추억이 나를 아리게 하는 것일까?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아리게 하는 것일까.

슬프게 하는 것일까.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때문일까.

그땐 그랬지. 저 때는 이랬는데. 아쉬움 때문인 걸까.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렇게 무심코 날아온 사진들을 보고 난 후에는 아린다.

그런데 그 아림이 떨림이 나를 다시 사진 속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다시 주인공으로.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혹은 지금 어떤 기분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진을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가슴이 아린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나만 그런 건지. 다른 이들도 그런 것인지.


기쁘다 가도 결국, 후회하다 가도 결국은 아린다.


추억이 나를 아리게 하는 것일까?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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