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탕, 술?

by 김승태

6년 전쯤인 것으로 기억된다.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가볍게 읽을 책을 한 권 사려 서점에 잠시 들렀다.

3시간 남짓 되는 비행시간에 맞는 책을 골라 구입하려.

평소에 좋아하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하나 있었다.

낮, 탕,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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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모여 있었다.

그때는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기에 담배까지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다.

세단어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단어는 '탕'이다.

낮에 목욕탕에 갖다가 마시는 술.

작가는 일본인이었고 그렇듯이 나에겐 작가의 이름 보단 책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중요할 뿐.

낮, 탕, 술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며

일본의 목욕탕, 맥 주, 간단한 안주 그리고 그가 느끼는 일상을 소개한다.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낮, 우선 어느 정도 타임프리와 머니프리가 가능해야 가능하다.

낮에 그것도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하니.

탕, 평일의 낮 목욕탕은 한가하다.

최근엔 물놀이 테마파크 규모의 찜질방이 생겨 많이 없어져가는 동네 목욕탕.

그들 중 내가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내가 왜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같이 대화 나누며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이 그 단어가 더 생각이 났던 이유가.

그림을 그려본다. 낮에 만나 뜨거운 사우나와 따뜻한 탕에서 피로를 풀고 나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서로의 관심사와 추억을 이야기하는 그 모습.

낮, 탕, 술만큼이나 중요한 그 순간에 같이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절반은 성공한 노후가 아닐까.

목욕탕은 더욱 그렇다.

술, 어릴 적 목욕 후에는 베지밀-비나 삼각 봉지 우유를 먹었다. 그것도 엄마가 여유가 있으실 때.

무더운 한여름에 마시는 맥주보다 더 시원한 목욕 후의 술 한잔.

물론 한잔으로 끝나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금요일 저녁이 이전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셨다.

오랜만에.

나는 오랜만에 만났다고 생각해 계속 오랜만이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 정도면 자주 만나는 거라고 해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이란성 쌍둥이 아이(장애인)를 키우며 살아가는 기록의 일부입니다.

연재중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If Only I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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