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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와이셔츠

<SW중심사회> 2025.06

by 이호준

하얀 와이셔츠를 선물 받았다. 정장을 입을 때도 주로 어두운 색상이나 체크무늬 셔츠를 선택해 왔기에, 이 선물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복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관대해졌고, 나 역시 편안한 옷차림을 선호해 공식 행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간편복을 입었다. 하지만 정장에는 역시 하얀 와이셔츠가 잘 어울린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매너 있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그래서일까. 이번 선물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너무 편안한 모습만 보여주지 말고, 때로는 반듯한 이미지를 보여달라는 의미가 담긴 듯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타인의 기대에 맞춰야 할 때가 있다. 조직 구성원으로서 살다 보면 하기 싫거나 불편한 일도 감수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복장도 그중 하나다. 개성과 관행이 충돌하는 세상에서 때로는 조화와 조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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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주 소수서원, 서울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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