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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하다 Oct 22. 2021

집으로 가는 길

N가지의 시



저무는 해 따라 제 시간도 하루의 끝으로 달려갑니다. 굳이 둘러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여기 하천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구태어 시간을 걸어 흘러 보내려는 이유는 흐르는 결 따라 잡념도 흘러 보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까지 오기까지  많은 생각의 자극들이 종일 있었습니다. 못 다 소화시킨 생각들이 찌꺼기가 되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대로 곧장 집에 들어서면 생각 따라 마음도 편히 쉬지 못할 테니

여기를 꼭 둘러가야 합니다.




매번 걷는 길이라 눈을 감고 걸어도 방향을 잃을 걱정이 없습니다. 이 시간에 맞추어 지나갈 때면 사람들도 보이지 않아 장애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귓가에 잔잔하고 투명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안내자가 되고, 오늘따라 나를 에워싸려는 바람이

발걸음을 천천히 밀어내어주니, 자연스레 마음속 찌꺼기도 하천 따라 떠내려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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