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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그림 Nov 21. 2018

17. 기억 조각Ⅲ

가면을 쓰고 춤추리




엄마, 또 나가?

언제 오는데? 금방 올 거지?  빨리 와야 해


어? 너는 어디 가려고?

엄마가 여기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어

가지 마, 여기 있어

나는 아직 무섭단 말이야

야 가지 마 너도, 가지 마 여기 있으라고


나만 두고 가지 마.




엄마.

너무 무서웠어

다들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어

뭐? 찾으러 갔다 오겠다고?

싫어 가지 마 그냥 여기 있어

그냥 있으면 안 돼?

어디로 가는 거야?



뭐? 나도 이젠 혼자 있어야 한다고?

왜? 왜? 

가지 마 돌아와.




엄마도 좋고 형제들도 좋은데

왜 다 떠나려고 해?

꼭 그렇게 가야 해?

그곳이 어딘데, 어떤 곳인데.

거기가 더 좋은 곳이야?

어디가 어떻게 더 좋은데?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이야?


다들 여길 떠나겠다면.


그럼 나도. 여길 떠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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