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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그림 Nov 20. 2018

15. 기억 조각Ⅰ

가면을 쓰고 춤추리




잠깐.

이게 뭐지

몸이 점점 무거워진다 느꼈는데

뱃속에 무엇인가 꼼지락꼼지락 거려

그리고 잠이 와 스르륵

눈꺼풀이 무거워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어


얼마가 지나고 나는 알았지

뱃속에 새로운 생명들이 자리고 있다는 것을.

배는 점점 불러오고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힘은 점점 빠지는구나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해

그 누구도 특히 인간들 눈에도 띄지 않을 안전한 장소.

난 아마 당분간 아주 힘들고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일을 해내야 하니까

일단 아주 안정한 장소가 필요해.






새끼들이 태어났어

나의 소중한 존재들

나의 목숨과도 같은 아이들

핥아주고 품어주어도 모자란 나의 아이들

나의 모든 것들을 주어도 너희들의 주린 배를 채우지는 못하나 보다

여기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엄마 금방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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