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그림 Nov 13. 2018

14. 비 오는 날

가면을 쓰고 춤추리




세상이 젖고 있어

빗방울이 발 앞에서 톡톡 하고 떨어져

한참 빗방울을 바라보다 다시

잿빛 하늘을 올려다봐

그리울 것도 울적할 것도 없는데

이런 날이면 차분한 기운에 잠기는 건

너희 인간들 뿐만은 아니란다.

나 같은 작은 고양이에게도

계절은 공평해



마음이 침착해지고 서늘해지는 이유는 뭘까

세상을 적시는 빗방울이 나의 마음도 적시는 것 마냥

촉 촉해져

인간들이 감상에 젖듯

누군가를 그리워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날이야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 그런 그리움 따위는 없는걸.

그런 그리움 하나 있으면


조금은 덜 외로울까?






이전 13화 13. 목마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