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는 매직 넘버, 15!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었는데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으로 장기화된 코로나 3년 차, 사회 전반에 ‘분노’의 감정이 앞서는 ‘코로나 레드’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의 잘못이 아닌데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억울함이 생기고, 또한 활동 범위가 줄어들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이 차단되자 분노의 감정이 커졌다는 겁니다.
저마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가운데, 리더들은 “코로나19 때문에”라는 말을 들을 때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꽤 많은데요. 안 되거나 잘못된 일을 성찰하고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핑계 뒤에 숨는 모습에 분노가 차오른다는 거죠. 사실,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리더가 되면 이전보다 화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죠. ‘도대체 고민을 하면서 일하는 거야? 왜 이것 밖에 못해?’ ‘언제까지 내가 다 하나하나 챙겨야 돼?’ ‘같은 말 여러 번 했는데 또… 나를 무시하는 건가?’ ‘말 안하고 참고 넘어가자니 또 화가 난다…’ 이런 생각들로 몹시 못마땅하고 언짢은 탓에 성을 냅니다.
이리하여 직위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잘 다스려야 할 감정이 바로 화(분노)입니다. 리더의 분노는 자기 자신에게도, 조직에도 상처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하면 안 듣는다니까… 역시 성질을 내고 다그쳐야 성과가 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아마 이 분은 화를 내는 행동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본 후, 거칠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 반복되는 ‘분노의 함정’에 빠졌을 확률이 큽니다. 문제는 이런 습관성 분노 중독이 가정에서도, 또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거듭될 수 있다는 거죠. 본인의 건강에도 좋을 리 없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잉 방출로 혈압이 오르고 혈관에 응고물질이 쌓이면서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또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네요.
조직에서는 어떨까요? 부정적 감정은 긍정적 감정보다 15배 빠르게 퍼진다고 하는데요. 특히 자신보다 약하고 만만한 사람에게 감정이 전이되면서 새로운 희생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리더의 분노는 조직에서 ‘감정 합선’을 일으킨다고 했죠.
자, 그럼 화가 치솟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15초 동안 눈을 감습니다. 화는 뇌 안에 생긴 호르몬의 일종인데, 15초면 휘발되는 물질이라고 합니다.
2. 15번 심호흡을 하세요.
3. 그래도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으면, 15분만 기다려보세요. 잠시 밖으로 나가 걷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즉, 누가 봐도 명분이 있고, 화를 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는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러나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정도로, 적절한 목적으로,
적절한 방법 안에서 화를 내기는 대단히 어렵다.
여러분은 어떻게 감정을 다스리고 계신가요?
우아하고 성숙한 나만의 대응 방법을 찾아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