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능력은 있는데, 잔꾀를 부리며 설렁설렁 일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바로 ‘베짱이 직원’인데요. 이들은 업무가 주어지면 책잡히지 않을 만큼만 일합니다. 그런데 이 베짱이들을 그대로 방치했다간 나머지 구성원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은 적당히 하는데 뭐 하러 나만 열심히 해’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조직의 물을 흐리는 베짱이 직원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의 캐럴 드웩(Carol S. Dweck) 교수는 베짱이에도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타고난 베짱이와 조직에서 만들어진 베짱이인데요. 우리가 주목할 건 바로 조직에서 만들어진 베짱이입니다. ‘굳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태해진 경우이죠. 드웩 교수는 이런 베짱이는 두 가지를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첫째, 재능보다 열정이나 노력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드웩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베짱이들의 역량은 평균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자신의 역량만 믿고 ‘굳이 열심히 안 해도 남들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100%를 쏟는 건 무능함을 티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일하죠. 문제는 이런 모습을 본 나머지 직원들도 점점 이들처럼 느슨해진다는 건데요. 이를 막기 위해선 리더가 구성원들의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 열정에 대해 보상해야 합니다. 구성원을 인정할 때도 “발표 능력이 좋군요”가 아니라, “철저한 자료 분석이 인상적이네요”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둘째, 도전적인 업무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미국 웨스트텍사스A&M대 브룩(Meagan E. Brock) 교수에 따르면 베짱이들은 ‘기대치 관리(Expectation management)’를 한다고 합니다. 애초에 상사가 자신에게 큰 기대를 갖지 않도록 하는 거죠. 그래서 이들은 쉽게 빨리 끝낼 수 있는 일도 질질 끈다거나, 일을 일찍이 마무리 해놓고도 보고는 한밤중에 한다는 겁니다. 베짱이 직원들이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려면 그들의 역량을 조금 웃도는 도전적인 업무를 줘야 합니다. 가령, 구글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솔깃할 만한 신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할지 말지를 그들에게 선택하게 합니다. 그리고 만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금전적/비금전적 보상으로 동기부여 하죠.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당히 일하고 꾀부리는 베짱이 직원이 있나요? 그렇다면 드웩 교수가 제안하는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우리 팀의 ‘금쪽이’가 어느새 든든한 ‘핵심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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