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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gniteXL Jun 07. 2017

범죄도 린 스타트업하는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기_06편


10년 넘게 성장 중인 Criminal Startup


2007년 3월 2일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 '첨단 산업 메카 차량 절도 지역 오명'

"실리콘밸리가 차량 도난과 파손에다 차내에 있는 물건까지 도난당하는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요 카운티 지역 중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차량 절도 사건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차량 절도범들도 잡히고 있지만 절도 행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찰국도 곤혹을 겪고 있다. 산호세를 비롯해 산타클라라와 켐벨 경찰국에 따르면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차량과 차량 내 물건 절도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차량 절도에 비해 차량 내 절도 사건은 최근 크게 급증하고 있는데 차 스트레오, 현금에서부터 카메라, 핸드폰, 골프채까지 피해 내용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월 4일 한국일보 기사 '차량 파손* 귀중품 절도 기승'

"산호세 거주 이 모씨는 10일 전쯤 엘카미노 거리의 월그린이 있는 상가에 차량을 세워뒀다가 차 유리문이 박살 나고 차량 내 컴퓨터를 털렸다. 이 씨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나름, 안전하다는 곳에 주차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푸념한 뒤 "앞으로는 안전지역 여부를 막론하고 가능한 차량 내에 귀중품을 두지 말아야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며칠 전에는 엘카미노 거리의 한인이 운영하는 당구장이 위치한 상가의 주차장에서 자동차 유리문이 깨져 있는 것을 차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글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기사만 봐도 8년 동안이나 똑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거기다 내가 올해 직접 당했던 것까지 치면 최소 10년은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범죄 세계에도 스타트업이 존재하는 것 같다. 10년 넘게 성장하는 Criminal Startup. 세금도 없고 매입 비용도 적은.. 비즈니스! 부럽다

창문이 없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놀라운 경험입니다. 와후..
제 렌트카입니다. 창문 파편이 아름답게 뿌려져있네요.

때는 2017년 4월 3일, 우리 팀은 Sunnyvale에 있는 'St John's Bar&Grill'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전 메뉴 반값 할인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침을 흘리며 달려갔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중에 근처에 있던 백인들이 "Oh my god"이라 외치며 소란스럽게 모여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차량 창문이 깨져 있었다. 눈 앞에서 미드 CSI 속에 나올법한 범죄 현장을 보는 전율은 금세 우리의 불행으로 이어졌다. 우리 차도 마찬가지로 털려 있던 것이다.


경찰에 사건 접수하고 나서 들어보니, 실리콘밸리 일대는 유수의 IT기업들이 즐비해있고 Tech-Guy가 많은 만큼 차에 전자제품을 포함한 각종 귀중품들을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아서 범죄자들이 한몫 당겨가기 좋은 동네란다. 전자제품은 craigslist 같은 곳에서 중고로 판매해서 돈을 벌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뭔가 억울함은 남기에 구글을 통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았다. 별별 이야기들이 다 있었는데 가장 재미난 것은 '범죄자들도 시장? 의 상황에 따라 움직인 다는 것'이었다. Tech-Guy들이 요즘 어느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지, (범죄자 입장에서) 안전하게 털 수 있는 곳은 어딘지, 어떤 제품이 중고 거래 시 돈이 되는지 등 나름 범죄를 통한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시장의 상황에 맞춰서 공략하는 전략적 접근을 실행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한인이 밀집되는 지역의 차량들을 공략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거주하고 있는 한인이 아니라면 이런 경험이 없을뿐더러 미리 알기가 쉽지 않아서 차 안에 각종 소지품, 귀중품을 두고 내리는 경우가 흔한데(한국에선 차가 털리는 일은 평생 1번 겪기가 힘든 일이니..)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또한 집중적으로 한 지역만 털다 보면 경찰들이 노리고 있기 때문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니까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지역을 요리조리 잘 이동해가며 계속해서 절도를 진행한다.


범죄도 이렇게 린 하게? 진행하는 동네가 실리콘밸리다. 얼마나 잘 성장했는지, 벌써 10년이 넘은 범죄이며 매년 사건 발생수를 비교해보면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법은 '처벌'의 성격이 강하여 한국처럼 CCTV를 전 지역에 설치한다던가 하는 식의 예방적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 동네는 차를 털리기 쉬우니, 다음부턴 조심하셔야겠어요. 당하셔서 안됐네요. ㅠㅠ" 경찰이 우리에게 직접 말했던 게 이런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범죄도 이렇게 린 하게 성장시키는 실리콘밸리를 보면서 감탄 아닌 감탄을 하였다.



당하고 나서 감탄하지 말고 미리 대비하자


절도 경험도 지나고 나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쓰라린추억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당할 필요는 없다. 한 번 알아두기만 해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주로 차와 관련된 것들이 많으므로 차와 관련된 주의사항들을 집중적으로 알려주겠다.


운행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

다행히 좌측통행이 아닌 우측통행이며 한국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도로 교통 체계를 가진 미국에서 운전하는 것은 꽤나 쉬울 것 같다. 소소한 몇 가지 도로교통법과 규칙들이 나를 괴롭히기 전까진 말이다. 누구나 겪게 될 것들 위주로 알아보자.


#비보호 좌회전 천국 : 미국은 비보호 좌회전이 참 많다. 한국도 요즘은 지역별로 꽤나 많이 도입된 추세이지만 그래도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 웬만한 규모의 교차로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비보호 좌회전이 적용된 도로라서 운전자가 눈치껏 좌회전해야 한다. 처음 도로 주행을 할 때 이 사실을 모르고 멍 때리고 있다가 뒤에서 경적을 울려 당황하기도 했었다. 미국 도로에서의 좌회전은, 좌회전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특별히 좌회전 표시가 없더라도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좌회전 하자. 다만 좌회전 시 항상 교차로에서 오는 차량이 있는지 잘 살피자. 비보호 좌회전 중 교통사고 발생 시 좌회전하는 쪽이 거의 100% 과실을 물게 되니까 말이다.


#우회전 조심하기 : 한국에서의 대부분 우회전은 특별히 제한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횡단보도 빨간불 일 때는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에선 원칙적으로 직진 신호일 때 우회전이 가능하며, 어떤 경우에는 아예 '빨간불에 우회전 금지'를 표지판으로 명시해놓기도 한다. 따라서 우회전을 할 때는 꼭 신호를 지키도록 주의하자.


#카풀 레인(CARPOOL LANE) 이용하기 : 한국에서의 버스 전용차로와 비슷한 개념의 차선이다. 그러나 버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탑승자 수 2인 이상(경우에 따라서는 3인 이상) 차량이 이용 가능한 차선이다. 출퇴근 시 카풀을 하도록 유도해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규칙인 것 같다. 대부분 카풀 레인은 아래의 사진처럼 표지판에 구체적 정보를 명시해놓았으니 해당 내용을 잘 지켜서 이용하면 된다.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주로 인원 수 제한, 요일, 시간대 등의 정보가 있다.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혼자 탑승한 차량으로 카풀 래인을 신나게 달리다가 걸리면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최소 $300(한화 약 35만 원)의 벌금부터 시작하니 잘 생각하고 달리도록.. 나는 평소에 팀원들과 함께 다녀서 카풀래인을 다니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혼자 운전 중인데도 습관적으로 달리다가, 문득 그 사실을 깨닫고 소름 돋으며 빠져나온 경험이 있다. 다행히 경찰에 걸리지 않았지만 걸렸다면 끔찍했을 것이다.


#스탑(STOP) 싸인 잘 지키기 : 한국에선 아주 드물게 발견할 수 있는 '정지' 표지판이 미국에선 매우 흔하게 있다. 주로 작은 교차로나 동네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잠시 멈췄다가 출발하면 되는 규칙이다. 사거리를 예로 들면 사거리 중 나의 차를 포함하여 가장 먼저 들어와 정지선에 멈춘 차량이 출발하고 나서, 나머지 차량들도 들어온 순서대로 출발하면 된다. 미국에선 스탑 싸인이 일상이라 거의 대부분 운전자들이 잘 지키니 걱정 말고 멈추고 순서 잘 지켜서 다시 출발하면 된다. 소소한 규칙 같지만 제대로 멈추지 않고 출발하는 것을 경찰에게 걸리는 경우 마찬가지로 강력한 벌금을 물게 될 수 있으니 미국인들을 따라서 잘 지키는 것이 좋다.

요렇게 친절하게 STOP 표지판, 길 표시가 있으니 잘 확인하고 멈췄다 가자.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행주차 시 앞바퀴 돌려놓기 : 샌프란시스코처럼 언덕이 많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은 지역에서 평행주차 시에는 앞바퀴를 잘 돌려놓아야 한다. 유사시에 차량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차가 움직이게 될 경우 앞바퀴가 돌아가 있는 상태가 아니면 차가 아래로 굴러가 큰 사고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돌려놓는다. 이것 또한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르막길의 경우 앞바퀴를 가장 좌측으로 돌려놓고, 내리막길의 경우 앞바퀴를 가장 우측으로 돌려놓으면 된다. 차가 움직일 경우 바로 보도블록에 닿을 수 있도록 앞바퀴를 돌려놓는 것이다.


#과속하다 골로 간다 : 미국에선 과속에 대한 처벌이 엄격한 편이다. 일반 국도, 고속도로마다 속도 제한 표지판이 있고 해당 속도 제한을 지켜야 한다. 일반적인 고속도로의 경우 대부분 65 mile 제한인데, 사실상 대부분 80 mile 정도까지는 과속을 하긴 한다. 그러나 그 이상 과속하는 경우를 찾기는 매우 힘든데, 왜냐면 만약 80 mile 이상 과속으로 경찰에게 걸릴 경우 현장에서 차량 압수는 물론 법원에 출석하여 처벌을 받는 강력한 처벌 조치가 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급한 일이 있어서 과속을 하게 되더라도 80 mile은 꼭 넘지 말자. 80 mile이면 약 120km/h의 속도기 때문에 빨라서라도 잘 안 넘을 것 같지만, km/h에 익숙한 한국인은 숫자만 보고 80km/h의 낮은 속도로 착각하여 과속하는 경우가 꽤 흔하니 주의하자. 실제로 우리처럼 실리콘밸리를 탐험하러 왔던 대학생 팀들 중에서 mile인 것을 깜빡하고 100 mile 넘게 달리다가 경찰에게 과속 딱지를 뗀 팀도 있었다(차량 압수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주변 차량들이 과속을 하면 덩달아 과속해도 경찰에게 잡히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주변 차량들이 모두 속도 제한(65 mile)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과속할 경우 높은 확률로 경찰에게 걸리게 된다. 알아두면 좋은? 팁이다.


더욱 자세한 주의사항을 알아보기 위해서 아래의 정보들을 참고해보길 추천한다.

미국 자동차 여행 – 카풀 레인(CARPOOL LANE)

미국에서 운전하기 - 교통 신호와 표지판

미국 자동차 운전 이해하기




주차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

주차하면서 별에 별 일이 다 일어날 줄 누가 알았을까. 차량 파손&절도에 견인까지.. 한국에선 평생 1번 겪을까 말까 한 일을 몇 개월만에 모두 겪었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꽤나 많으니 집중해서 살펴보자.


#차량 파손&절도당하기 딱 좋은 한국인들 :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리콘밸리 일대에서는 차량 파손&절도 범죄가 이미 10년 넘게 일어날 정도로 흔한 일이다. 한국인을 포함해서 외국인들이 비교적 당하기 쉬운 범죄이긴 하지만 현지인도 어김없이 당할 만큼 흔한 범죄다. 한국인이 제일 당하기 쉬운 이유는 한국에선 차량 유리를 파손하여 귀중품을 절도당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든 만큼 안전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몇 가지 행동만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으므로 미리 알고 습관을 들이면 거의 당할 일이 없기도 하다. 다음의 몇 가지 예방 행동을 꼭 숙지하여 대비하자.

웬만하면 차량 안에 아무것도 두지 말자. 아주 간단한 소지품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범죄 당한 후기를 찾아보면 '동전 몇 개나 과자 1 봉지'를 둔 것 때문에도 털린 차주들이 꽤나 많다. 무엇이든 돈 되는 것은 악착같이 끌어 모으는 근면 성실한 범죄자들이 많으므로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차 안에 무엇을 두어야 한다면 반드시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 다른 장소에서 미리 트렁크 안에 물건을 옮겨두자. 어떤 한국 스타트업 대표가 귀국을 앞두고 지인들과 송별회를 하기 위하여 음식점에 도착했다. 차 안에 귀중품을 두면 절도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터라 나름 대비를 하기 위해 모든 짐을 트렁크 안으로 옮겨 두고 송별회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게 왠 일, 트렁크를 털어 간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주차장에 범죄자가 미리 숨어 있다가 트렁크 안으로 귀중품을 옮기는 것을 확인한 뒤에 털어간 것이다. 이처럼 주차장에 도착해서 트렁크 안으로 물건을 옮기는 것은 여전히 범죄를 당할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굳이 트렁크에 귀중품을 둬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옮겨두자.

주차할 때 최대한 밝고 사람이 많은 곳 근처에 주차하자. 미국 플라자의 주차장은 꽤나 넓은 편이라 가게 바로 근처에 주차하는 경우가 아니면 약간 외진 곳에 주차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절도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대부분은 CCTV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외진 곳일수록 절도 범죄에 용이하다. 


#스트릿 파킹(Street Parking)은 운행 방향과 똑같은 방향으로 : 길거리에 주차할 경우, 당연히 운행 방향(전진 방향)으로 주차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 선지 반대로 주차했다면 벌금 딱지를 물 수 있다. 운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주차하면 불법이다.


#전면주차 : 땅이 넓은 미국에선 주로 전면주차를 많이 한다(특히 플라자 주차장이 대부분 그렇다). 따라서 후면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전면주차를 하는 것이 무난하다. 물론 후면주차가 불법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면주차만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조심하길 바란다.


#주차구역 확인 잘 하기 : 주차구역을 잘 확인하고 주차해야 한다. 규정에 맞지 않게 잘못 주차했다간 수십만 원의 벌금과 견인 경험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주차 규정을 일일이 언급하긴 어려우므로 기존에 잘 정리된 글을 소개하겠다. 아래의 글들을 꼭 참고하자.

미국 자동차 여행 - 주차/정차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전-주차

주차비를 아끼는 팁을 알려주자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고생 좀 해서라도 공짜 주차 자리를 찾아다녀서 주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돈은 아끼지만 시간은 낭비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의 공짜 주차 구간은 평균 2시간 내외의 제한시간을 두기 때문. 고생해서 주차 자리를 찾고 주차하더라도 2시간 이내에 돌아와서 또 다른 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식사하는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여 주차장이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주변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주차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관광 명소의 경우엔 별도의 주차 시설을 이용할 경우 비용이 꽤나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들 수 있으니 어차피 먹게 될 식사를 활용하여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주차하기 좋은 무료, 혹은 저렴한 유로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너무 비싸고 주차자리 찾기가 힘든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블록마다 주차 값이 크게 차이 날 수 있으므로 이럴 땐 전략적으로 몇 블록 떨어진 저렴한 유로 주차장에 주차한 뒤 대중교통 또는 우버를 이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하면 전체 비용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지만 말이다.




견인에 대비하기

만약에 견인(tow)을 당했다면 재빠르게 견인소로 향해야 한다! 견인소에 차가 머물러 있으면 견인당한 날을 포함하여 매일 보관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억울하게 견인을 당했었다. 집 근처 스트릿 파킹에 주차할 곳이 단 1곳도 없어서 집 바로 앞에 있는 'Guest Parking'에 세워뒀다가 견인을 당했다. Guest Parking 규정을 잘못 알고 있었다가 당한 것이어서, 빼도 박도 못하고 벌금을 지불하고 견인된 차량을 되찾아 왔었다. 당신이 만약 견인을 당했다면 머리 아픈 문제가 몇 가지 발생한다.


일단 견인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다. 주차 구역 표시를 잘 확인하여 지키고 Guest Parking처럼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이 아니라 바로 견인을 해버리는 구역은 꼭 유의하여 지키자. 규정은 구역마다 다르므로 자신이 주차하게 될 곳의 규정을 미리 파악해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일이 어디 마음대로만 되는가. 견인을 이미 당했다면 다음의 순서대로 일을 진행하자.

즉시 가장 가까운 견인소를 검색하여 전화하자. 내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바로 달려가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록된 자차가 아닌 경우(렌터카, 혹은 지인의 차량 등)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경우 견인된 차량을 돌려받기 위해서 해당 차량이 합법적으로 문제없이 나에게 인도 및 사용된 차량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지인에게 직접 렌트한 차량이었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를 통한 증빙을 할 수가 없었다. 지인의 보험에 우리의 이름을 올리고 해당 보험 서류를 인쇄하여 증빙해야만 했다. 이런 복잡한 행정처리를 거친 후에야 차의 주인임을 인정해주어 차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만약 이런 증빙 절차를 따를 수 없다면 차는 당연히 돌려받을 수 없다..

가능한 빨리 차를 찾아오자. 견인을 당할 경우 [견인비 + 차량 보관비*보관 일수 = 총 지불할 비용(벌금)]이 발생한다. 따라서 견인당한 당일에 바로 찾아와야 벌금을 조금이라도 덜 낼 수 있다. 우리의 경우 견인비가 $220 정도였고 일일 보관비가 $75 정도 하여서 총 $295(한화로 약 34만 원) 정도의 벌금을 내고 차를 받아왔다. 만약 며칠 뒤에 찾으러 갔다면 그 일수만큼 $75의 비용이 곱해져 매우 큰 벌금을 지불하고 왔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리고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은?


소소하게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도 있다. 몇 가지 소개하겠다.


#음식 주문할 때 낯선 영어 표현 : 미국에선 'take out'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거의 대부분 'for here, to go?'라고 물어본다. 먹고 갈 거냐 싸갈 거냐 이 말이다. take out을 원한다면 'to go'라고 외치면 되겠다. 또한 'set menu'라는 표현도 잘 쓰지 않는다.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흔하게 쓰는 표현인 set menu를 언급하고 싶으면 'meal'이라는 표현을 쓰면 된다.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한 뒤 meal로 달라고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set menu가 나오게 된다.


#장 보러 갈 때 팁 : 여러 종류의 마트가 있는데 장 보러 가는 목적에 따라 여러 마트를 이용하면 좋다. 월마트(Walmart)는 대부분의 식자재, 생필품을 가장 싸게 파는 곳이다. 그러니 무난하게 이용하기 좋다. 하지만 지점 수가 생각보다 많진 않으므로 집과 멀리 있을 수 있다. 이때 이용하기 좋은 것이 세이프웨이(SAFEWAY)다. 월마트와 거의 비슷하고 가격 차이도 그리 크지 않은데 지점이 꽤 많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무료로 멤버십에 가입한 뒤 멤버십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품목별로 멤버십 할인이 적용되는 것들이 꽤 있다. 어떤 경우는 월마트 보다도 싼 품목들이 있어 상당히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식자재나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고 싶은 경우라면 코스트코(Costco)를 이길 수 있는 곳이 없다. 다소 대량의 식자재를 막강한 싼 값(또는 합리적인 값)에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연회비를 지불하는 유료 멤버십 카드가 있어야 하므로 혹시 내 카드가 없다면 카드가 있는 지인을 꼬셔서 함께 가면 되겠다. 한국에서 가입한 멤버십 카드가 있는 경우 미국에서도 쓸 수 있으니 들고 오면 좋다. 또한 코스트코의 극 장점 중 하나는 아주 싸게 기름을 주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쇼핑을 하든 안 하든 주차장 근처에 있는 코스트코 전용 주유소에서 멤버십 카드를 가진 사람들에 한해서 아주 싼 값에 주유할 수 있다. 갤런 당 $0.5(한화 약 600원) 정도씩은 차이가 나는 편이다. 싸게 장보고 주유까지 싸게 하면 개이득!

베스트 바이(Best buy)나 타깃(TARGET)의 경우 전자제품을 중심적으로 싸게 판매하는 곳인 만큼 전자제품 관련 쇼핑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공원 늦게 출입 시 : 공원에 늦게 출입 시 벌금을 부과당할 수 있다. 공원 구역을 관리하는 담당 Ranger가 허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정해진 운영 시간 이외에 출입하다 적발 시 벌금을 부과당할 수 있으며 각종 조치에 불응 시 강제 출국까지 당할 수 있을 정도로 규정이 강력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스탠포드 놀러 가려면 주말에 : 주중에는 주차비도 비싸고 주차할 자리도 많지 않으나 주말에는 주차비가 무료에 주차할 자리도 나름 넉넉한 편이다. 따라서 스탠포드 대학에 놀러 가려면 주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을 제대로 견학해보고 싶다면 지인을 통해서 스탠포드 대학생 또는 직원을 소개받아 함께 투어 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우리처럼 직접 방문하여 친구를 만든 뒤 친해져 다시 놀러 오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에 올 예정이라면 아래의 중요한 주제 별 꿀팁들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매우 매우 좋다.

꿀팁 1_미국에서의 신용카드 사용 문제 예방하기

꿀팁 2_렌터카 렌트 잘 하는 방법

꿀팁 3_집 렌트 잘 하는 방법

꿀팁 4_실리콘밸리 생활을 위해 예산 잘 짜는 방법



다음 편은 '실리콘밸리 놀거리'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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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기 시리즈_이전 편 보러 가기




  글쓴이 소개


- 글로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igniteXL'와 함께 일하는 창업가

- 무작정 실리콘밸리에 뛰어들어 수 만 가지(!?) 경험을 쌓는 중

- '학습과 성장'에 관련한 IT Tool을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갖고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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