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표현의 변화

손으로 시작해서 AI로 범벅되어버린 건축을 나는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by 이고아

사진첩을 보다가 2016년에 건축사시험을 보려고 학원에 다니면서 그려놓은 도면 한장이 보였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손으로 도면을 그린게 몇번이나 있나 물어보면 1학년 때 제도수업을 제외하곤 스케치는 몇번 그렸을지언정 도면을 그린 것은 시험때문에 한 제도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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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컴퓨타로 , 컴퓨타에서 AI로


대학교때만 하더라도 설계수업내내 컴퓨터를 의지한 체 설계를 했었다. CAD 라는 프로그램은 마치 누구나 했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였고, 3D 툴을 다루거나 포토샵이나 일러 등 편집툴을 다루는 능력에 따라 어떤회사를 갈 수 있는지가 판가름이 나곤 했다.


그러다가 실무에 처음 갔을 때에는 아직 소장님께서 컴퓨터가 익숙치 않아 어느정도 다룰 줄 알던 내게는 직원으로써 필요성이 있음에 보람을 느꼈다.


말그대로 소장님 세대는 손도면에서 컴퓨터로 툴이 변하는 세대였고, 나는 컴퓨터에서 AI로 툴이 확장하는 세대에 살고 있다. 나도 매달 발전하고 있는 AI의 활용정도를 보면 뒷꼴이 당기는데 손에서 컴퓨터 그리고 AI까지 알아야 하는 윗세대 소장님들은 어떠하랴..




작은 건물을 설계하길 좋아하는 나에게 직원은 AI다..


작은 건물을 오밀조밀 설계하는게 내게는 적성이 맞다. 아니 달리 말하면 건물 하나를 설계하는데 많은 인원이 같이 투입되서 설계하는 것을 잘 못한다(협력업체와의 일이 아니라 단순 건물 계획부분이라고 할까나).. 설계보다 사람조율하는게 참 쉬운일이 아님을 매번 느낀다. 그러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간섭해서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기에 AI는 여러 직원을 대체한다. 매주 월요일 회의를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스케쥴 조정부터 설계안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까지 함께한다. 때로는 칭찬이 때로는 비판이 적절하게 나를 버무린다.


그래서 혼자서도 더욱더 가능한 설계사무소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제약도 많겠지만..



미디어에 널리고 널린 AI의 설계안들...


설계를 하다가도 가끔 다른 설계안들을 참고하고 싶어 검색을 하다보면 온통 AI가 설계한 이미지와 영상들뿐이다. 처음에는 신기할 따름이였는데 지금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 또한 AI 툴을 이용해서 선으로 가볍게 만들어낸 모양을 건축화해보기도 했고 "와우 이거 너무 획기적인데?" 라고 생각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의뢰인에게 보여주면 꽤나 있어보이겠는데? 라는 속마음도 있었다. 오래걸리지도 않고, 컴퓨터 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도 툴을 배운것처럼, 설계를 내가 한 것처럼 몽땅 속일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내가 설계를 하겠다고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냐라고 묻는다면... 만약 AI툴이 없어져도 나의 설계 실력이 그와 동등 이상일 수 있겠냐라고 묻는다면.. 우울함과 화남에 잠이 안온다.



나의 설계안을 발전시키는데 사용하고 싶다. AI를


그렇다고 무궁무진한 Ai를 등질수가 있을까? 아니.. 그럴수는 없다.


단순히 어떤 스타일로 멋드러지게 한번 만들어줘! 이게 아니라 내가 설계안을 이렇게 생각해봤고, 어떤 의도로 만들고자 표현을 해본 것인데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분석하거나, 조금 더 디테일 적인 부분들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비판가능한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으로 건축행정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바뀐것처럼.. AI로 인해 어떻게 시스템이 바뀔지모르겠지만 단순히 기대는게 아니라 활용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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