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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빈 Nov 08. 2017

돌부처의 소리

돌부처의 소리

                                         김한빈



몸속에 갇혀 있던 소리가 출구를 찾지 못해

몸이 돌로 변했다


소리를 들어봐

수천 년 전부터 몸속에 맴돌고 있는 

그 소리를 들어봐


비바람도 소리의 출구를 찾아주지 못해

몸이 더 단단한 돌이 되었다


소리를 들어봐

몸속에서 증폭되어 온몸을 흔드는

그 소리를 들어봐


언젠가 몸을 뚫고 터져나올 소리

돌을 가루가루 흩어내고 그 자리에 남을 소리


공!



<문장 21> 시부문 신인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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