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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빈 Nov 08. 2017

풍경 3 ㅡ 해운대 마린시티

풍경 3 ㅡ 해운대 마린시티

                                     김한빈



 갈매기 나는 수영만 매립지에 마천루가 성큼성큼 들어서서 마치 거대한 옥수수들을 바닷가에 세워둔 것 같은데, 호사가들은 마린시티니 뉴욕 맨하튼이니 허풍을 떨고 있어 신라 말 최치원이 신선 수행하던 동백섬에서 한밤중에 쳐다보면 불타는 옥수수들이 연출하는 야경이 제법 황홀하긴 하고, 살림살이로는 모르긴 해도 세계 최고층이라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멀리 보여서 조망권이라는 신선다운 가치를 부여하여 값도 덩달아 올라가서 꼭대기층에는 세속을 떠나 구름같이 떠돌던 최치원이 살거나 세상을 눈 아래 굽어보던 옥황상제와 선관들이 백옥루로 여겨 살거나 고소공포증을 즐기는 스턴트맨이 사는 듯싶다.



<문장 2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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