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의 손톱

by 김한빈

장자莊子의 손톱

김한빈



매일

손톱을 깎으며

나비꿈 꾸는 장자

지구 자전 속도보다 더 빨리 자라는

손톱 때문에 고민이다

손톱이 긴 나비를 본 적 없는 장자

오늘도 초승달같이 쌓이는

손톱 앞에 무릎 꿇는다

나비 되어 구만리 높은 하늘 올라

어느 별 작은 연못 속 금붕어 한 마리 키우려면

어쩔 수 없다

아내 죽은 날 대야 두드리며 노래 부르던 장자

거울 닦는 늙은 중처럼

바늘귀 찾는 할멈처럼

매일 손톱을

깎는다



<문장 21>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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