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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달과 볼락
김한빈
달은 반달로 떠서
찰 것인지 기울 것인지
제 스스로 운세를 점치고
낚시대가 울린다.
무엇이 걸린 걸까
해저에 사는
눈망울이 툭 불거진 볼락일까.
무겁게 숨쉬는 섬들이
판화처럼 살아나고
또 낚시대가 울린다.
몸이 납작해야 살 수 있다는
조상 전래의 처세술을
아직 익히지 못한 놈일까
낚시대 끝에 기울어진 달이 걸린다.
<오륙도 문학> 2016 발표
시와 에세이, 문학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