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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선(禪) 6 - 꼬리가 남았다
김한빈
밤길 밝히던 등불을 끄니
비로소 길이 보인다
잃어버린 소 잔등에 올라 피리를 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주인이 된다
비로소 세상이 보인다
저 강을 건느면 복사꽃 핀 언덕이라도
부처 혼자 살 수 있나
쇠창살을 젖히고 소 몸통은 나왔으나
아직 꼬리가 남았다
밥 한 그릇 먹고 깨달음 얻은 곳
밥 한 그릇만큼 그 소식 알릴 곳
<문장 21> 2017 겨울호 수록
시와 에세이, 문학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