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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빈 Jan 08. 2019

구름

구름 

                                                           김한빈    


  


        

어느 날 우연히 보았다

하늘 한 모퉁이 구름이 아프리카 난민을 태우고

지중해를 건너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보았다

하늘 한 모퉁이 구름이 인도 가난한 마을 아이처럼

망치를 들고 돌을 깨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보았다

하늘 한 모퉁이 구름이 무료 급식 받는 노인들처럼

겨우 살아남은 목숨을 식판에 든 채

줄 지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보았다

그들이 흘린 눈물이 구름이 되었다가

숨을 몰아쉬는 총부리

배고픈 채찍

벌벌 떠는 철조망이 널브러진 벌판 위에

함박눈으로 내리고 있었다    


<오륙도문학 2018.12>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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