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민혁 May 16. 2016

가짜 유교문화

살펴 볼 기사 - 질문하는 '영리한 관찰자' 타일러 라시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23

                                                                                                                                                                                                                                                                                                

위에 링크한 시사in 기사가 공감가서 스크랩.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신물 나는게 나이 물은 다음 반말을 할지 존대를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더 미개한건 여기에 빠른 년생도 끼어 이걸 인정하냐 마냐는 늘 한국인이 뭘 할 때마다 풀어야할 무거운 짐처럼 되어 있다.


예전 라디오스타에 로버트 할리랑 김성주란 기타 몇명이 나온 편에서 김성주와 서경석 등등 동년배가 빠른 년생으로 친구 먹냐 형동생 먹냐로 긴 회의 나온 적이 있다. 귀화자인 로버트 할리도 다른 한국문화는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거 하나는 대놓고 질색하더라.


여기서 찾아볼 점이 결국 엉터리 디테일이 있는 규칙이라 오히려 위계가 무너진다는 점이다.


나이 어린 사람은 어리다는거 자체가 착취를 당하는 입장이니 내 손위의 사람만 보면 만만한가 안만만한가, 영양가가 있나 없나를 따지기 시작한다.


나이 많은 입장도 안편한게 권위와 편안함 2개를 늘 아래에게 주어야 하기에 이거 신경쓰기도 빡세다.


그리고 동년배는 편한가? 빠른 년생이 나오면 그걸로 이제 가장 복잡한 딜레마에 빠진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도 짧은 인생에 쓰잘데기 없는 걸로 감정 상하는 미개함이다. 위계라도 지켜지면 모르는데 이도 아니기에 미개한 것이다. 서로 이득 없으니.


한마디로 멍청한 디테일에 빠져 서로가 자기 인생 고달프고 얼굴 이상하게 늙고 마음 편히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해결 방법은 그냥 서양인처럼 하면 되는 것이다.


간혹 한국의 유교 문화를 들이대며 서양의 영어는 존댓말 없는 미개한 언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야말로 헛소리다. 영어에 존댓말 없다는 건 요즘은 적지 않은 사람이 잘못된 소리란걸 알기에 생략한다.


그럼 유교 문화란 것은 아래 인터뷰 내용과 같이 답할 수 있다.


나이로 인해 상하 관계를 나누는게 조선시대 유교식이 아니다. 조선시대 유교문화에서 상하 관계를 나누는 건 계급 뿐이다. 8살 짜리 양반 도련님이 17살 머슴에게 하대를 해도 되었지, 동일 계급에선 서로 존대였다.


실제 유생들 대화 기록을 보면 같은 양반일 경유 나이가 어린 자에게 현대어로 치면 '아우님'하는 식으로 호칭하며 꼬박 존대했다.


단순히 이치에 맞는 상상만 해도 그렇다. 요즘 인터넷 유행어인 '선비질'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조선시대 양반들이 방귀나 뀌고 착한 척이나 하며 진지를 빨아드신 양반들이, 나이 물은 다음 존대와 하대를 어찌할지 나누어 쓰고 군기잡거나 기선잡는 행동이 지상과제란 쌍스럽고 미개한 행동을 했겠는가?


지금 한국 사회에 퍼진 나이 가늠한 후 이런 문화는 조선사람들이 경멸한 '왜놈' 문화다.


전쟁이 잦고 사무라이란 특수한 계급도 있고, 유교 문화가 동아시아 국가 중 조금 덜 닿은 것 때문에 오야붕과 꼬붕 같은 상급/하급자 관계 재빨리 설정하고 인간 관계를 설정하는 흡사 집없는 들개나 육식동물 사회생활 같은 미개한 관습이 있었다.


참고로 내가 미국문화와 일본문화 2개를 아주 좋아하는데, 일본문화 중 지금 언급한 상급자 하급자 문화는 질색이다.


이유는 이 문화가 사회에 고착된 한국 사회 꼬라지로 삼는다.


바로 이 문화가 일제강점기 때 들어오고 한국 군대에 일본제국 황군 장교 출신들이 국군에 들여와서 고착된 문화다. 은근 100년 밖에 안된 문화고 조선시대 때 양반이 보면 미개한 상것들이 할 짓이라고 호통 들을 관습을 '유교식'이란 것으로 잘못 퍼져나간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의 악폐습과 똥군기,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마다 기선제압이니 기어오르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를 속으로 24시간 생각하며 사는 대한민국 후손들을 보면 조선시대 유생들이 한탄 할 것이다. 이걸 유교식이라고 말하는걸, 무덤 속 공자나 퇴계이황이 들으면 화들짝 놀라 관뚜껑을 열고 땅에서 튀어 점프 할 수준.


아무튼 나도 요것만 알고 살았는데, 아래 인터뷰 보니 다른 것도 하나 더있었네.


바로 상급자에겐 입도 뻥끗 못하고 개념이 있네 없네의 무게를 재는 문화. 이 역시 일본제국 황군의 군대문화와 비슷하고 그 이전 사무라이들에게 보인 상급/하급자 관계의 문화다.


하긴 공자나 조선시대 학자들 보면 맨날 하는게 토론이고 질문이었다. 물론 이딴 토론과 질문 때문에 상업을 무시하고 기술개발이나 전문예술 무시하는 폐악도 있었지만...


좌우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진짜 유교문화에서 정반대로 배척되는 걸 두고 '유교식'이라고 잘못 인지되는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존댓말 캐릭터는 아니지만 처음 보는 사람 모두에게 존대를 쓴다. 이를 적는 이유는 내가 쓴 이 비판글에 나는 쏙 빠져 나가기 위해서다 ㅋ

작가의 이전글 동성애 성범죄자 기사에 대한 한국사회 반응을 보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