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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민혁 May 16. 2016

천주교 '여성 복사' 허용을 지지하며

사석에서 본인과 천주교 이야기 한 몇 명은 아는 부분인데, 내가 여자 복사를 굉장히 극혐 한다.


2000년 가까이 이어 온 '제대 근처에 여성 없이 미사 보기'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인해 무너졌다는 생각도 들고, 사제가 독신생활을 하는데 괜히 미사 때 여자를 복사로 붙여 좋을 거 없다는 생각이 바탕이다.


이 논리는 어찌 보면 옹고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생각 없는 자세기도 하다. 단순히 2000년 가까이 여자를 제단에 안 세웠다는 수구적 태도 그리고 사제 근처에 여자가 있으면 '괜히' 안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함이니.


아무튼 아래 링크 다는 기사를 보니 좋은 일(장기기증) 하고 떠난 사진 속 천주교 자매님이 어릴 때 쓴 일기가 있다. 내용은 오늘 복사 서서 너무 기분 좋다는 내용. 이 단순한 내용이 너무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러한 감성적 이유로, 본인은 오늘부터 여자 복사를 금해야 한다느니 여자를 제단에 올리면 불경하다느니 소리를 그만두겠다. 아울러 입만 그만두는 게 아니라 생각 자체도 바뀌기도 했다.


미사의 본질은 성찬의 전례고, 성찬의 전례는 예수가 로마군에 잡혀가기 전 빵을 나누던 때를 재현하며 추모하는 제사이다. 


이 제사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쁨이고 참된 복인데, 이 기쁨과 복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한다.


이러니 여성이란 이유로 제단에 올려서 안된다는 생각은, 남성의 입장으로 미사의 기쁨과 복을 남자만 누리겠다는 쓰레기 차별적 사상이었다.




참고 기사 - 전 세계 27명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주고 떠난 딸에게 보내는 편지 / 허핑턴 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kr/2016/01/27/story_n_9084984.html?1453872123


故人이 어린시절 쓴 일기장 내용. 복사를 선 기쁨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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