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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디카에세이7

by 원당
속리산 세조길을 걸을 때, 오리나무 숲에서


문드러지고 문드러져가는 뚱이

하루하루 버티기조차 든가


나이 들수록 한은 늘어나고

나서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 문드러진 가슴


고통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견디는 거라고

물이 흐르고 흘러 강을 이루고,

바다를 채운 만큼의 시간을 견뎠건만


이 몸뚱이 내려놓아야 하는가

세월의 자락을 붙들어 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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