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보다 중요한 건 '출근할 이유'다

CEO의 숫자와 직원의 일상, 그 사이의 단절을 메우는 법

회사는 월급 말고도 출근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너무 뻔한 소리 같지만, 이 뻔함이 무너져서 수많은 인재가 짐을 싼다. 월급은 일터에 나오게 만드는 '입장료'일뿐이다. 입장한 뒤에 느껴지는 즐거움, 동료와의 유대감, 내가 이 일을 통해 나아지고 있다는 성취감이 없다면 그곳은 건강한 일터라 할 수 없다. 이제 조직이 얼마나 '건강한 철학'을 품고 있느냐가 그 회사의 진짜 실력이다.


채용 공고마다 자랑처럼 적혀 있는 인센티브, 스낵바, 안마의자 같은 것들. 냉정하게 말해 그게 회사를 계속 다닐 충분한 이유가 되진 않는다.


네스프레소 캡슐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마음이 텅 빈 출근길을 채워주지는 못하니까. 연 매출 1,000억, 2,000억 같은 숫자도 마찬가지다. 그건 CEO의 책상 위에서나 빛나는 훈장이지, 매일 아침 지옥철을 견디는 직원의 일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숫자는 차갑고, 사람의 하루는 뜨겁다. 그 간극을 메우는 건 결국 사람과 이야기다.


MZ세대가 퇴사를 결심하는 건 배가 불러서가 아니다. 월급 말고는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나를 소모품이 아닌 동료로 대접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내가 조직의 부품이 아닌 성장의 주인공임을 느끼게 해주는 스토리텔링.


이런 본질적인 것들이 빠진 자리를 공짜 과자가 대신할 수는 없다. 스토리텔링은 특정 마케팅 영역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특히 매일 함께 숨 쉬는 조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하다.



동기부여 전문가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인간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The secret to high performance isn't rewards and punishments, but that unseen intrinsic drive—the drive to do things because they matter, because they're interesting, because they're part of something important."
— Daniel Pink, Drive: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tivates Us (2009)


"높은 성과의 비밀은 보상과 처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적 동기다. 즉,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미있기 때문에, 그리고 중요한 어떤 것의 일부이기 때문에 일하고자 하는 동기 말이다." — 다니엘 핑크, 《드라이브》 중


​우리 회사가 왜 존재하는지, 당신의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왜 소중한지 설명하지 못하는 회사는 결국 월급만 축내는 사람들과 월급만 주면 언제든 떠날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완벽하게 공정한 제도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