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태권도
2018년 8월 어느 날, 10년 6개월 간 다닌 회사로의 마지막 출퇴근을 했다. 이후 7개월 간 남동생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까지 총 16개국 세계여행을 했다. 귀국 후 평소 로망이었던 IT 개발자가 되어보기 위해 코딩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회사들 때문인지, 서른 중반이 다 된 시점에 신입 웹퍼블리셔로의 취업은 쉽지가 않았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취준생' 신분이 조금씩 버겁게 느껴지고, 나의 말투에서 날 선 예민한 감정들이 느껴지고, 밤낮이 바뀌어가는 생활에 대한 자괴감과
진전 없이 늘어지기만 하는 일상에 권태가 느껴질 무렵. 다시, 태권도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