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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Dec 11. 2020

01 다시, 시작

어른이태권도






교육센터에서 배운 특기를 살려 폭풍 검색을 했다.

우리동네 '성인태권도'  검색해서 나오는 도장의 블로그들과 지도를 보며  신중하게 선택한 도장  군데. 사실,  동네에는 성인 전문 도장이 없었기에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다.

늦은 오후 쯤 도장에 찾아가니 꼬맹이들 수련이 한창이었다. 상담실에는 관장님의 각종 자격증과 상장, 트로피들이 가득 했다. 잠시 후 덩치 큰 관장님이 쪼그만 아가 주스를 건네며 들어오셨다.


  "태권도를 하셨었다구요?"

  "네, 한 3년 전에 신촌에서 성인태권도장 다니면서 파란띠까지 땄었어요."

  "아~ 그러셨구나.. 근데, 우리 도장은 어떻게 찾아 오셨어요?"

  "인터넷 검색해서요. 여기가 본관, 분관 두 개나 있고 커 보여서요."

  "하핫, 맞아요. 잘 찾아오셨어요. 근데 검색해서 우리 도장이 잘 나오던가요?"

  "네, 블로그 나왔어요. 아유, 근데 수련 시간표나 프로그램 같은 게 궁금했는데 블로그엔 다들 운동하는

사진만 잔뜩 있어서 알아보기가 쉽진 않았어요. 홈페이지 같은   있으면 좋았을텐데.  , 근데 블로그에 나와있던 여기 도장 홈페이지는 없어진  같던데요?!"


순간, 마스크 위로 보인 관장님의 눈이 반짝였던 거 같다.


  "아, 그건 이제 안 쓰는 거에요. 근데, 혹시 홈페이지 쪽 일 하세요?"


그렇게 나의 근황을 털어놓게 되었고, 뜻밖의 알바 제의를 받게되었다. 참으로 솔깃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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