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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id 이드 Oct 14. 2023

[iid] 이드는 왜 고생을 사서 할까

이드의 HR 커리어 성장 시리즈

[Edited by iid the HRer]

※ 내가 쓰는 글들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지극히 개인적 소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과거 성장통을 즐기는 변태 이드 글(https://vvd.bz/cvVD) 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의 요지는 회사 내에서의 갈등 / 이슈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알고 보람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또 다른 변태 이드 글이 될 것 같다. 


나는 easy / normal 난이도의 환경/일에 대해서는 매력을 못 느끼고 Hard / Hell 난이도에 대해서만 매력과 만족을 느끼게 되어 버렸다.


과연...정상적인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개인적 관점]

아래의 내가 썼던 스타트업의 성장중독글 맥락을 같이 한다. 내가 성장을 한다는 것, 혹은 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객관화하며 측정하기 어렵다. 결국 내가 이뤄내고 해결해내고 만들어낸 것들을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수학 문제를 풀 때도 고난이도 문제를 분명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지만 그것을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문제는 풀어냈다이지 정답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점점 그 레벨에 익숙해지다보면 손쉽게 정답률도 높아진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 다음 난이도에 또 도전하게 된다.


이 맛에 중독되다 보면 매일 루틴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물론 루틴하더라도 상황과 난이도가 변동이 많다면 그것은 업무자체는 루틴하지만 솔루션은 매번 달라지기에 평이하지 않다. 그리고 점점 업무의 속도와 밀도가 높아지면서 내 여유가 생긴다. 여유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여유를 어떻게 쓸지 모르거나 어떻게 다른 식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불안해지고 걱정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건 중독이다 중독)


과거 유퀴즈에 아이유가 한 말이 있다. '제가 진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한건 일밖에 없구나.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나?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닌데. 다른 거는 남들보다 많이 열심히 못 했구나. 내가 중독된 건 성취/보람이 아닌 일이 주는 자극적임이었구나'


난 개인적으로 아이유의 말을 보며 다르게 생각했다. 아이유는 그 끝을 갔기에 자기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라고. 일이 주는 자극적임에 중독될 수 있음 또한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워커홀릭이라고 표현하지만 스타트업에 좀 더 한정짓는다면 안정보다는 성장/변화를 추구하는 태생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커리어 관점]

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 HR이 성장하고 유의미한 경험을 가지기 위해서는 회사가 좋아서는 안된다!!!

※ 오해할 수 있어 말하면 HR적으로 너무 안정적이면 안된다는 것이지 회사의 Business Model이나 역량, 재무상황 등 회사 자체는 괜찮아야 한다. 그건 선구안이 필요하다.


회사가 안정되어 있고 평탄한 곳이고 내부에 이슈/갈등이 없다면 HR은 할 거리가 많이 줄어든다. 물론 그 상황이 평화롭고 좋은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변태 이드 모드로 본다면 그것은 HR 커리어적으론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내가 거쳐온 여러 회사들을 본다면 (물론 지금은 매크로한 상황덕에 다들 힘들어지긴했지만) 규모가 크고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조인했을 당시는 하나도 빠짐없이 특히 HR적으로는 혼란의 시기였다. 심지어 (지금으로서는 상상 안되겠지만) 그 포지션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도 많았고 날 말리는 이들도 많았다.


이드는 개인적으로 그 시기에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유니크하고 가치있는 경험들이 나의 고유한 커리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HR은 아수라장속에서 그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회사를 유지/성장 시키고 또 안정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밸류를 만들어낸다. 안정기의 운영은 사실 아주 뛰어난 HR이 필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포지셔닝을 할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만 커리어란 Product Life Cycle과 같아서 한번의 성장이 유지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과 자극을 부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Cycle이 이어지며 우상향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것은 지극히 개인적 변태취향이고 관점이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에게 강요할 수 없고 다름에 대해서는 충분히 존중한다. 누군가는 워라밸을 챙길 수도 있고 힘든 성장보다는 조금 안정적임을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며 힘듦을 감내하지 않고 성장한다는 것은 공부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운 것처럼 요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글과 멋진 아이디어로 브랜딩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다. 그 사람의 내공 자체가 없다면 그 글 또한 가벼워지기 쉽다.


10년 넘는 커리어 동안 여러 회사를 거치며 잘 일해왔구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특이한 '이드스러움'을 존중하고 또 비슷한 변태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다들 굳이 애써 힘든 역경을 또 선택하고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제는...우리도 나이들고 시니어인데도 다들 이제 좀 안정을 택해도 되는데 말려도 안된다 이건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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