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들어 주세요
아이랑 둔치 산책을 하다가
위쪽 도로를 달려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면서
'안녕 자전거~' 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자전거를 타고 가던 분이
아이를 향해 커다란 모션으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이가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정말 고마웠다.
아직 말은 못 하는데도 자꾸 생각나는지
자전거가 지나간 곳을 몇 번이나 가리킨다.
우리는 참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나도 앞뒤양옆 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가기 바빴는데...
혹시 어린아이가 보인다면,
아이가 손을 흔들고 있다면
아니면 그 엄마가 손을 흔들고 있다면.
잠시 손 흔들어주고 가면 좋겠다.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아이는 즐거운 찰나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나도 어느 날은 참 차갑게 지나갔겠지만,
엄마가 되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