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그렇게는 안됩니다.
안됩니다. 안됩니다. 안됩니다.
집 지으면서 안 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집 짓는 일은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일인가 싶었다.
시공사도 떠나고, 이상한 현장 소장도 떠나고, 좋았으나 이상해진 목조 팀장도 떠나고 다 떠나고 남편과 둘만 남아서 아등바등 노동을 할 때, 나무에 박힌 정을 빼려는 나를 보고 남편이 "그거 안돼."라고 했다. 그 안된다는 말에 욱해서 "안 되긴 뭐가 안돼! 내가 빼고 만다!" 라면서 씩씩거리던 날이 생각난다. 그리고 잔디 깔던 날 큰 돌이 박혀 있어서 그걸 빼고 있는데, "그거 못 빼 그냥 놔둬."라는 말에 또 욱해서 "내가 빼고 만다." 한 참을 걸려 진짜 빼냈던 날이 생각난다.
안 된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안된다는 건지. 뭐가 그렇게들 못마땅한 건지...
그러다가, 어떤 대표님이 이것저것 제안하고 고민하고 답답해하는 나에게
"대표님 안 되는 건 없어요!"라고 한마디 해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어찌나 후련하고 통쾌하고 시원하던지...
딱히 달라지는 건 없어도 그 말 한마디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 안 된다고 말하지 말고, 안 되는 건 없다고 말해주는 게 어떨까.
난 여전히 그래.
안 되는 건 없어. 안 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