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역설

영화 <승부>를 보고

by 글로즈Glose


인간의 내면 깊숙이 가장 본능이 되는 마음을 생각게 하는 영화였다.


이기고 싶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

타인이 잘 되길 바라지만

이는 그것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때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조훈현 프로의 아내가 말한 것처럼

신예 이창호가 미웠던 것은 아주 당연하다.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것.

나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음에도 빌어줄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이기고 지는 것 앞에는

상대가 나보다 연소자일지라도

진정한 기쁨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특히나 내가 가르치던 제자였다면 더하겠지.

청출어람.

스승들은 겉으론 나보다 나은 제자가 나오길 바란다지만

정말로 자신을 이겨버리는 제자 앞에서는 진정한 축하가 나올까?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것.

정말 조심스러운 일이다.


타인의 행복이 나보다는 그 밑을 웃돌기를,

나의 행복보다 앞서지 않기를,

그럼에도 속에 없는 말로

“당신이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뱉어버리고 마는,

이 위선에 절여진 역설 때문에

오늘도 난 괴롭다.



인간 본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주어 볼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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