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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 Jun 13. 2022

100일이 지나면

매일 발행 71일차

매일 발행이 어느덧 70일을 넘기고 한 달만 있으면 100일을 채우게 된다. 앞으로의 한 달이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10일차 20일차 때만큼 막막하지는 않다. 다음 달 12일이면 100일째가 되는데 무사히 그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글 100편을 완성하면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었다. 이 책을 완성해내면 이 지리멸렬한 인생에 뭔가 작은 돌파구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였다. 이 역시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해내보고 싶다. 100일을 채운 뒤 어떤 순서로 책을 제작할지 생각을 해봤다.


1. 작은 카드 100장에 글 100편의 제목과 키워드를 모두 적는다.

2. 카드를 이리저리 배열하며 쭉정이는 빼고 남길 글들만 모아 책의 구조를 짜본다.

3. 남기기로 결정한 글들을 모두 인쇄해 스프링제본한 뒤, 가지고 다니며 수정 또 수정한다. 고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쓰는 시간 못지않게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4. 목차,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작성한다.

5. 수정 원고가 나오면 출판사 몇 곳에 투고해본다. 물론 출간제의는 없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니까?

6. 투고와 동시에 디자인 작업을 시작한다. 종이질, 원고 분량, 흑백/컬러 여부, 예상 판매가, 제작부수 등을 고려해 견적을 잡아본다.

7. 표지를 어떤 느낌으로 할지 스케치해본다. 내지에는 이미지를 어느 정도로 활용할지, 서체나 여백은 어떻게 할지 등등을 생각해본다.

8. 몇 년 만에 열어보는 인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버벅거리며 편집해본다. 이 구간에서도 상당한 고난이 예상된다.

9. 원고도 디자인도 수정, 수정, 수정... 인쇄를 위한 무한수정의 굴레.

10. 인쇄소에 인쇄 의뢰를 한다.

11. 입고문의 메일을 보낼 독립서점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12. 책 소개글을 쓰고 표지와 미리보기 이미지 등을 만들어서 메일을 뿌린다.

13. 초긴장상태로 도착한 책의 상태를 살핀 뒤, 입고할 서점에 택배발송 또는 방문한다.

14. 그 시기쯤 독립출판 관련 행사가 있다면 나가본다.


과연 이대로 잘 진행할 수 있을까...? 하긴, 매일 발행 시작할 때도 70일까지 계속 쓰게 될 줄은 몰랐으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 의지력이 강할 수도 있다고 믿어보고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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