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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 Jun 26. 2022

새벽 5시 반, 빛이 있으라 하니

매일 발행 85일차

어리석은 시도를 또 한번 해보려 한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미라클 모닝. 이번에도 실패하면 최소한 향후 1년간은 꿈도 꾸지 않기로 굳게 다짐한다.


체력이 문제인지 정신력이 문제인지, 요즘 들어 퇴근 후 밤 시간이 더 피곤하다. 타고 남은 불씨처럼 가물가물한 정신으로 내 시간을 보내는 게 뭔가 억울하달까. 차라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새로운 정신으로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희망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다고 내 비루한 의지만 믿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는 없다. 아직 써보지 않은, 첨단과학을 활용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설정한 시간에 자동으로 불을 켜주는 IoT기기 푸시미니. 스위치 커버에 붙이고 스마트폰 앱을 조작하면, 쬐그만 레버가 움직여 대신 스위치를 눌러준다. '왱~ 톡' 하고 스위치를 누르는 걸 보니 좀 귀엽기도 하고, 오직 한 가지 기능만 있는 초미니 로봇 같기도 하다.


사진출처_미니빅 공식스토어


이른 새벽이라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으면 잠이 더 잘 깨지 않을까? 거기다가 새소리니 파도소리니 하는 자연의 소리로 알람을 맞추면 내 뇌가 '아 상쾌한 아침이구나' 하고 속아주지 않을까? 그쯤 되면 얼마 전에 사놓고 처박아 아침 기상용 미스트도 뿌릴 수 있지 않을까? 빛으로 시각을, 자연의 소리로 청각을, 미스트로 촉각과 후각을 자극했는데도 못 일어난다면 난 그냥 답이 없는 거다.


대망의 첫 시도를 위해,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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