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일찍 퇴근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강을 거슬러서 올라간다. 깊고 너른 강 아래 서쪽으로부터 열 개가 넘는 다리를 지나서 동쪽으로 간다. 걱정하는 마음이 애를 쓰며 강물을 거슬러 당신이 사는 곳까지 올라가는 동안 내 몸은 사는 곳에 묶여있다. 꼼짝하지 못한다.
약은 먹었는지 묻고 싶은 마음. 무슨 약을 찾아 먹었는지 궁금한 마음. 약 먹기 전에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들이 물고기처럼 떼 지어 밤을 헤엄친다.
몸도 마음과 함께 강을 타고 올라가 괜찮냐고 안위를 묻고 싶은 밤. 달빛에게 당신 사는 곳 창문을 두드려 나 대신 안부를 살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밤. 야속하게도 오늘은 달이 없다.
크게 아팠던 사람이라 항상 걱정하는 마음으로 살피게 된다. 겉으로 내색은 안 한다. 그저 웃으며 조용히 살필 뿐. 그러니 아프다는 말에 손 한 번 잡아줄 수 없고 이마 한 번 짚어줄 수 없는 멀리 있는 게 안타깝고 혼자 아픈 게 안쓰럽다. 만감이 교차한다.
새벽녘 그믐달이 당신이 사는 동쪽 하늘에서 가늘게 올라온다. 마음의 손을 뻗어 여윈 달의 이마를 짚어본다. 아직도 아픈지 달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