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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ker 한영 Mar 01. 2022

한탄강

한탄강


한영


내 가슴에 구멍이 났네요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어요

내가 죽는 날까지

구멍은 그대로 있을 겁니다.



내가 하나 안 것이 있네요

누구나 한 쪽 빈 가슴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래도 위안이 되네요

빈 가슴 안은 사람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위로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네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난 채로

난 세상을 다시 보지요



그 후에 세상을 보니

왜 그리 가여운게 많은지요

왜 그리 아름다운게 많은지요

왜 그리 사랑할게 많은지요



가슴 한 구석이 비워지니

그 곳으로 다른 세상이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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