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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익준 Nov 07. 2018

이 밤은 커피 몇 잔이에요?


카페인은 좋은 조수 역할을 합니다. 느려진 작업속도를 다시 끌어올리는데에 이만한 채찍이 없어요.

늦은 시간에 섭취하는 카페인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졸음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달라는 일종의 보험이에요. 졸음보험상품을 카페인으로 사는거죠.

‘인 타임’ 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밥도 옷도 차도 ‘시간’으로 값을 지불하죠. 비슷한 느낌이에요. 늦은 시간일수록 값이 비싸지는거죠. 오후 10시 이후 앞으로 3시간 동안의 독서는 커피 한 잔, 5시간 동안의 퇴고는 커피 한 잔과 밀크티 한 캔, 10시간 이상의 종합업무는 앞에거 받고 레드불 한 캔 더 (?)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결국 또 시간을 조금 샀어요. 빨리 이 책을 마쳐야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요. 밤 12시 이후에 밀크티 한 캔을 지불했죠. 아마 2시간 정도 값은 될 거에요. 앞으로 6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혹시 몰라서 레드불도 한 캔 구비해 놓았어요. 카페인 잔액이 부족하면 바로 졸음이 오거든요.

몇 그램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언제쯤 졸음이 오는지 정확한 메뉴얼이 있으면 좋겠는데 또 정찰제가 아니에요. 매번 졸음이 오는 정도로 잔액을 확인할 수 밖에요. 망할거.

아무튼 돈놀이 하는 것들은 보험사나 카드사나 내 몸뚱아리나 다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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