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소중함
성탄절 때문일까?
연말이 되면 늘 기분이 설레고 들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설렘이 희미해졌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간다는 설움도 아니고
한해를 제대로 못살았다는 후회도 아닌데
연말만의 특별한 그 분위기가
이제 더 이상
감흥이 되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 설렘이 희석되었다고 해서
슬프거나 우울하지는 않다.
삶에 대한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어서일까?
1달, 1분기, 1년으로 시간을 쪼개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은
‘죽음’을 생각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생의 ‘유한함’과 ‘필멸자’의 삶을 인지하고부터는
그냥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진 것 같다.
1년을 돌아보는 행위 자체는 소중하다.
그리고 며칠 뒤 즈음
나도 1년을 돌아보는 행위를 하며
반성과 각오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하다 여겨지는 건
매일매일 반성과 각오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내일 일을 우리는 모른다.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한 치 앞도 모른다.
25년의 끝자락에서
다시 한번
오늘 ‘하루’의 소중함만을 깊게 음미하며 느껴본다.
(그럼에도 언젠가
어릴 적 느꼈던 연말연시의
그 원인 모를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