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질문

정답보다, 질문 속에 머무는 용기

by 이키드로우
스핑크스의 질문 : 이키드로우 그림

What walks on four legs in the morning,

two legs at noon,

and three legs in the evening?


Can you answer

the riddle of the Sphinx?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정오에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은 무엇일까?


너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에

답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을 마주할 때면

정답보다 먼저

내가 어떤 상황에 서 있는지를 떠올린다.


나는 항상 두 발로 서 있는 존재가 아니다.

어떤 날의 나는

기어가듯 버티고 있고,

어떤 날의 나는

지팡이에 기대어 하루를 넘긴다.

그 모든 상태가

같은 나라는 사실이

이 질문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정답을 말하기보다

질문 앞에 잠시 멈추는 쪽을 선택한다.

지금의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

무엇을 내려놓지 못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기 위해서.


스핑크스의 질문은

지식을 시험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 서 있는 시간 자체가

이미 하나의 대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