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독백으로 시작하기

나와 삶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그래도 쓴다.

by 이키드로우

글 쓰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아직 초짜 중에 초짜라

그럴 수도 있겠다마는

생각으로부터

손끝을 통해

세상으로 글을

태어나게 하는 활동은

만만찮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도

운동을 하는 순간은

힘에 부치는 것처럼

글도 약간 그런 것 같다.


어쩔 때는 오기로 밀어붙인다.

꾸역꾸역 한 자 한 자

적어 내릴 때도 많다.


그래도 계속 적는다.

삶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집에서 내가 글을 쓰는 공간은

다락방이다.

다락이라고 하지만

천고가 조금 낮을 뿐

생각보다 넓다.

뾰족 지붕이라

중간은 높고

양 사이드로 갈수록

천고가 낮아지는 구조다.


자기 전에 먹는 약을

주섬주섬 챙겨

잠시 딴생각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일으켰는데,

순간 불빛이 ‘번쩍’하며

‘쾅’ 소리가 났다.


다락 천장에

머리가 무지막지 세게

처박히는 소리…


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골 때리는 얼얼함이었다.


아프면 문지르는 건 본능인지

나도 모르게 박은 부분을

엄청 빠른 속도로 문지르고 있었다.

진짜 순간

골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당황하여 웃음이 나면서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디에 머리를 박히는 그 느낌이

반가웠다.

(그렇다고 박힌 게 좋진 않았다.

다만 간만의 감각이 약간 반가운 느낌?)






어제 잠을 설쳐서인지

오늘은 점심 먹고 나서부터

계속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오늘은

머리도 오래간만에 ‘와지끈’하게 박았겠다,

아픈 머리 문지르면서

편안하게 잘 잘 수 있겠지.






책의 제목을

‘독백’으로 한 것은

정말로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


글감이 떨어 질랑 말랑 할 때

그냥 주절주절 내 생각을 적어 내릴 수 있으니까.

(후훗)


하지만 기획되거나 정제된 글이 아니라

사실,

계속 이런 식으로 글을 써나가도 되나

고민도 된다.


조만간에

기획된 글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에너지가 만만찮게 들어가는

이 글쓰기 작업,

보는 이가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그리고 재미나게

하루하루 계속 이어나가 보자.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삶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