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을 생각의 쓰레기 통으로
순간에 집중하는 것을
연습하려 한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에
그 생각들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기 위해
스스로 실험을 해보려 한다.
첫 번째 실험은
순간에 집중,
혹은 몰입하기이다.
무엇을 먹을 때는
내가 지금 먹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한다.
그리고 이 음식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인 생물학적 근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건강에 좋을지
건강을 해칠는지 정도는
인지하도록 노력한다.
입안에 넣고 씹을 때는
그 맛과 향에 집중한다.
특히
‘맛의 진행’에 집중하여 본다.
처음 입안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맛과
씹고 있는 동안의 맛,
음식이 으깨지며 내는
잔 맛과 함께
삼켜질 때 느껴지는
사소한 느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음미하려 애써본다.
첫 모금, 혹은 첫 숟갈의 느낌과
몇 모금, 몇 숟갈을 더 먹었을 때의 맛,
그리고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배가 서서히 차오르는 느낌,
다 먹고 나서 느껴지는 맛과
포만감으로부터 느껴지는
만족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감과 감정, 정서를
총동원하여
오롯이 ‘먹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한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
통화의 형태든, 문자의 형태든,
만남을 통한 대화의 형태든
소통을 하는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
상대방이 말하려는 ‘의도’에 집중한다.
틈틈이 생각의 빈틈을 비집고
여러 가지 잡생각들이 솟구치지만
의식적으로 그 잡생각들을 밀어낸다.
상대가 나에게 쏟아붓는 내용이
영양가가 있든 없든
소통을 하게 되는 상황이 생겼다면
일단은 그 소통에 완전히 몰입해 본다.
이 소통이 내게 의미가 있나 없나,
지금 이 대화는 생산적인가 아닌가 같은
부산스러운 생각들은
재빠르게 잡생각들로 분류하여
머릿속에서 제거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의 컨디션이나
이런저런 상황상
생산적인 일에
몰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쉬는 상태’ 자체에 몰입해야 한다.
책을 읽든 OTT 서비스에 잠시 의존하든
쉬는 상태에 온전히 나를 맡겨야 한다.
쉬는 동안에도
잡생각들은 나를 강타해 온다.
지금 이러고 있어도 돼?
삶을 너무 대충 사는 것 아냐?
열심히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좀 봐.
네 모습이 좀 한심해 보이지 않아?
이럴 때도 역시
이런 생각들을
생각의 쓰레기통에 재빨리 던져야 한다.
그냥 ‘쉼’ 자체,
뒹굴거림 자체,
시간을 그냥 흘러 보냄 자체에
온전히 집중해서
최대한 즐겁게
시간 때우기를 연습한다.
잠을 잘 때는
특히 의식적으로
‘잠’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잠을 청하려 누웠을 때
다른 때보다 가장 많은 잡생각들이
나를 덮쳐 온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오늘 나는 잘 살았나라는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잠을 청하려는 나를 괴롭혀 온다.
역시나 생각의 쓰레기통에
이런 생각들을 집어던져야 한다.
그리고는 내 몸의 상태에 집중해 본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긴장되었던 몸의 근육들을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풀어주는
상상을 해본다.
몸에 힘을 빼는 일은 쉽지 않다.
보통 사람보다
예민한 정서와 몸을 가진 나로서는
최대한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도
몸에 긴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의식을 집중하여
몸에 긴장을 풀어본다.
그리고 최대한 ‘멍 -‘ 한 상태를
추구해 본다.
돈을 버는 일을 할 때 역시
잡생각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지금 나는 클라이언트에게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주고 있는가?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일 자체에 집중하여
일을 진행시키는 것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일을 하는 동안 저런 생각들은
재빠르게 ‘잡생각’으로 분류해야 한다.
생각의 쓰레기통에
빠르게 잡생각을 버리고
그냥 ‘행동’하는 것이 백배 낫다.
집안일이나 육아를 할 때도
역시 동일하다.
돈을 버는 일에 비해
비교적 중요하지 않게
여겨질 수 있는
집안일과 육아일을 하고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온갖 잡생각들이 솟구친다.
지금 내가 이걸 하고 있는 게 맞나?
이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나?
가족이 싫은 건 아니지만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조금 아깝지 않은가?
역시 동일하다.
빨리 저런 생각들을
생각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려야 한다.
그냥 청소에 집중하고
아이들 돌보는 것에
몰입하면 된다.
청소를 하며 깨끗해지는 바닥과
공간들을 느껴보고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즐거움과
아이들의 웃음 같은,
돈주고도 못 살 보상들에
포커스를 맞춰 몰입하면 된다.
이 외에도 많을 것이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순간을 즐기기 위해
나는 오만가지
잡생각을 버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잡생각이
본래 잘 없고
순간에 잘 집중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순간에 몰입함과 누림이 없이
끊임없이 잡생각에 눌려 있으면
일상의 소소한 모든 부분이
힘들어지고 소진된다.
틈만 나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잡생각들의 폭격을,
잘 컨트롤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나를 더 낫게 하는 생각들도,
일상의 순간 틈틈이
너무 심하게 비집고 들어오면
결국 쓰레기 같은
잡생각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