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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잭 라 이르 Aug 22. 2024

아니야 그래도 돼

산책로 중간에 황톳길을 새로 만들어놓은 거 있지. 그런데 아무도 걷질 않는 거야. 어르신들 모두 원래 걷던 길만 빙빙 돌고 계시더라고. 왜 그런가 했더니 길이 너무 미끄러운 거야. 아쉽더라고. 아무리 편익 같고 좋아 보여도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게 아니면 안 하니만 못한 거야. 사람의 머리로 하는 일은 대부분 어리석고 무책임하지. 맨발 걷기가 유행이라며? 그런 걸 붙잡고 이득을 취하려는 경우에 이런 문제가 곧잘 생기는 것 같아. 자연훼손에 산사태에 인근주민 소음 공해는 또 어떻고. 나도 새벽 배달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오토바이 모는 놈들부터 기업이고 국가고 욕망이고 나발이고 몽땅 증오하고 저주해. 끝내는 스스로를 저주하고야 마는 거지. 세상에는 어느새 안 그래도 되는 일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 진짜 안 그래도 되는데. 나도 이러지 않아도 되고. 아니야 그래도 돼. 왜냐면 생명이란 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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