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꼬린내가 나는 택시는 운행도 몹시 사나왔다.
내리막에서조차 꽁무니 냄새를 맡으려는 개처럼 거칠게 내달리다 급히 멈추기를 반복했다.
낑낑대는 부작용은 내 몫이었다.
엑셀은 더 밟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러면 브레이크도 거의 밟지 않을 텐데.
연료도 아낄 텐데.
엔진의 구조와 도시의 신호체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운전수가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러면 돈이 시킨 걸까.
시간이 그랬을까.
용써봐야 500원.
빨라봐야 5분.
이마저도 규격 안에서만의 진실일 터였다.
아주 조금의 욕심이 큰 불편이 되는구나.
택시는 원래 그랬던가.
통근 수단으로 툭하면 택시를 빌리던 나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지 이 기분을 전혀 알지 못했다.
찢어질듯한 속력과 진동이 낯설고 두려웠다.
어쩌면 내가 너무 느려졌는지도 몰랐다.
이른 새벽이라서인지 목적지가 큰 병원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내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꼬린내가 빠르게 진동하는 철판 속에 갇힌 나는 그만 곧 폭발할 탄산음료가 된 것만 같아 질끈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별을 바라봤다.
별은 새벽이건 고약한 냄새가 나건 멀미가 나건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있었다.
머지않아 별이 알려주었다.
택시는 우리를 병원에 더욱 빨리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아무렴.
진위는 그 자체로 진실은 아닐 테지.
나는 운전수에게 사정을 묻는 대신, 천천히 가달란 말대신,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