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는 마음

by 자진유리


"날이 많이 더운데 잘 지내고 있냐? ㅇㅇ동 지나다가 생각나서(...)"


우리 동네를 지나갈 때마다 연락을 해오는 사람이 있다. 정말로 동네를 지나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핑계 삼아 한 번씩 이놈이 죽었나 살았나 안부를 물어오시니 여간해서는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는 나로서는 무쟈니 고마울 따름이다. 살다 보니 먼저 안부를 묻는 마음에 대해 여러모로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여자의 마음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서도 사람의 마음 정도는 헤아려볼 수는 있기에,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만은 아주 잘 알기에 조심스레 안부를 나눈다.


한편 시내버스에 앉아 창밖으로 윤슬 가득한 강물을 바라보는데 불현듯, 엄습하듯, 내 얼굴이 석양에 겹쳐 오른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그 사람에게도 미안하고 강물에게도 미안할 따름이다. 그런 나를 견디고 내 얼굴 가죽을 지나 마음에 들어오셨으니 백수 선배로서 맛있는 거라도 대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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