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라미는...

by 자진유리



났고 뜻하지 않게 거듭났으니 곰개미들에게 신세 질 일만 남은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빠짐없이 배불리 먹도록 해야지. 할아버지가 모든 아이들에게 빵을 나누어주었듯, 그 바람에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게 되었으니 아무의 손도 닿지 않는 곳에서 대충 흐느끼다 가버리는 것이다.






더 오래 어리석을 것을. 더욱 원할 것을. 외면할 것을. 뿌리치지 말 것을. 구차한 웃음으로 털고 가련다. 실컷 악을 부리고 쟁여둘 것을. 바보들 죄다 벗겨 먹을 것을. 그 힘이면 좀 더 살 텐데. 나이 들어 추하지 않을 텐데. 선행처럼 베풀 텐데. 아이들에게나 똑같이 어리석은 이들에게나 존경받는 어른의 표상으로 남을 텐데. 그들은 부끄럽지도 않나 보다. 어떻게 자살하지 않을 수 있나. 얼마나 모질고 겁쟁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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