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매미들은 나무 밑동에 옹기종기 모여 허물을 벗는가 하면 또 다른 매미는 기어이 나무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 우화를 합니다. 욕심이 다르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지점도 다른 것이겠지요. 아무래건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전략이지 싶은 때마침 까치인지 백로인지가 나무 끝에 매달린 매미를 잽싸게 낚아채는 순간을 목도하게 됩니다.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만 엉뚱하게도 ‘매미는 무슨 맛이지?’부터가 궁금해집니다. 톡 쏘는 맛? 매운맛? 그러다 매미 유충을 무단으로 채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에로 생각이 미칩니다. 영아탕(嬰兒燙)까지 먹는다는 민족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그 야만스러운 피가 우리라고 아예 없진 않겠습니다. 라틴, 게르만, 슬라브라고 없겠습니까. 인간은 지금보다 느긋할 줄 알아야 하고 참을 줄 알아야 하고 하지 않을 줄 알아야합니다. 먹지 않아도 갖지 않아도 되지 않아도 충족감을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이미 부족함이 없으므로 태어난 것이나 인간은, 더욱이 현대인의 미숙한 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갖춘 탓에 불행합니다. 그 길에는 끝이 없습니다. 죽어도 죽지를 못합니다.
하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