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이야기

또는 아다메스(Adames)

by 자진유리


아담한 이야기(Adames)


1 지구는 창백하고 푸른 쎅쓰머씬!

2 큰일이야 이제 지나가는 사람 얼굴만 봐도 자동으로 쎅쓰가 떠올라!

3 저 꿀렁이는 인파들은 모두 어떤 쎅쓰들의 작품일까? 에그머니나 망측해라!

4 아담은 커다란 바나나 잎을 꺾어 제 몸에 한껏 뒤집어썼지만

5 되레 빼꼼 삐져나온 빨갛고 탐스러운 엉덩이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더욱 좋았다

6 하나님은 아... 어떡하면 저 탐스러운 열매를 따먹을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더니

7 글쎄 낮잠 때리고 있는 아담의 몸에서 가장 길쭉한 갈비뼈 하나를 쑥 뽑았는데

8 (이런 젠장) 아담의 몸은 섬세한 작업을 하기엔 너무 아담한 데다 그는 이제 눈도 침침해서 그만 다른 게 뽑혀버린 것이다

9 (얼마 후) 아담은 아닌 밤중에 아랫도리가 급 허전해진 당혹감과 수치스러움에

10 텅 빈 아랫도리로 질질 울기 시작했다

11 그 옆에서 아랑곳 않고 덜렁거리는 아담의 그걸 잘도 달고 꾸물꾸물 변태하고 있는 아담은

12 여명이 밝아오자 갓 태어난 매미처럼 온몸을 반짝이더니

13 몸이 마르자마자 본능적으로 본래 몸으로 돌아가려는 듯(아담 쪽을 휙 돌아보더니)

14 훌쩍이고 있는 아담을 강제로 헤치고 스스로를 한없이 욱여넣기 시작했다

15 왜 안 돌아가지지? 왜 안 돌아가지지?

16 퍽퍽, 여기가 아닌가? 퍽퍽, 왜 안 되냐고! 퍽 퍽 퍽,...

17 어머나 세상에! 아담의 거친 몸짓에 질겁한 하나님은 어쩔 줄 몰라

18 눈부신 하얀 이빨과 손톱을 만들어

19 입술 가운데 앉아 이따금 딱딱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아담들을 경계했다

20 그 모습은 지금까지도 지구촌 곳곳에서 딱딱거리는 목탁소리로 울려 퍼지고 있다






본 내용은 봄 감독의 작품 <자연>에서 영감 받아 작성된 귀여운 단편 성인 만화 아이디어 노트 1.0.1 쯤 되겠습니다.

아담을 이야기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윌리 아다메스(Willy Adames) 선수가 떠올랐는데 자세히 보니 과연 아담다운 짓궂은 얼굴에 조금 놀랐습니다—아랫도리 앞으로 공손히 모인 두 손까지 완벽해서 참고차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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