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족

by 자진유리


주현미부터 시작된 청소는 박명수를 거쳐 임백천 2부가 시작되고 나서야 겨우 마무리되었다. 현관문 안팎으로 벽이고 천장이고 바닥이고 나발이고 발라리고 구석구석 두 번씩 닦았다. 구석구석 두 번씩 닦았다. 확 그냥 세면대에 호스 연결해다 물바다를 만들걸. 집안이고 집밖이고 죄다 고무장갑 뒤집어서 안쪽 깊은 곳까지 벅벅 긁어 범람케 하고 싶다. 그래도 두 번 닦길 잘했다. 두 번 닦길 잘했어. 분진은 엉덩이가 가볍고 앞집도 얌전할 리 없으니까. 당분간 주말 아침마다 존나게 티 내면서 청소하면서 꼽줘야지. 인센스를 연달아 세 개비를 태우며 환기를 시켜도 실리카랑 시멘 섞인 피비린내가 도통 빠질 생각을 않는단다. 이 난리통에 앞집은 어쩜 이리도 태연할까. 나와서 걸레질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말없이 실례했다는 말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폐 끼치게 될 줄 몰랐다고 어리석음에 양해를 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저 후안무치 안하무인이 어쩌면 외시경으로 몰래 트렁크만 입고 부산하게 벽을 문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손톱을 깨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그만해야겠다. 그런데 앞집 남자는 아침 일찍 재채기까지 해가며 차에 시동을 걸더니 어디 혼자 놀러 나갔나. 이 먼지들과 악취를 내팽개치고! 하루이틀 지나면 잠잠해질 줄 아나 봐. 제 눈에 안 보이면 괜찮은 줄 아나 봐. 오 전지전능한 인간의 삿된 시각이여! 눈이 안 따가운가? 목이 간지럽지 않은가? 씻어도 씻은 거 같지 않지 않아? 그쪽엔 애들도 있지 않아? 애를 놓으면 다 그렇게 되나? 눈이 반쯤 감겨 지들뿐이 모르게 되나? 아님 애초에 그런 싹수를 키운 놈들이 막판에 열매 떨구듯 애를 놓는 걸까? 어쩐지 결혼한 친구들 치고 애 있는 집 하나 없더라니. 이어지는 아동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친구가 했던 얘기. 요즘 학부모는 애 모기 물린 거 가지고도 뭐라고 한다고. ㅋ말세 아니냐. 아무리 내새끼라지마는. 그런 괴물들 일일이 상대하면서 어떻게 사냐. 나는 또 그동안 어떻게 그러고 살았나 몰라. 그것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나는 이래도 돼! 자격 있어! 같은 똘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는 거야. 지들도 더러운 거 참아가며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개무식한 합리화지. 심지어 엄청 당당해서 어우씨 저걸 어떡하지?... 제발 어느 외딴섬에 짱박혀서 니들끼리나 좀 옥신각신 그러고 살면 세상이 얼마나 환해질지 궁금해죽겠다.



아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구...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그러자나여..., 저희는 무얼 남길까여?
{ㅎ}
{ㅎㅋ}
너희는...
... 절대로 남겨선 안 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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