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의 창가에
간질간질 봄바람 들어도
제라늄 향기 잘 모르겠고
크레파스 맛나는 커피 향만
코에 잠시 피었다걸렸다 떨어진다
(...)
꽃향기가 그리운 꼬마자동차는
붕붕붕 금연에 시달리느라
한동안 벚꽃도 못 봤다지
그 동네 피었으려나
간만에 달려볼까나
꽃을 찍으려 잠시 멈춰 서니
뒤따라 걷던 검정재킷 아가씨
걸음을 멈춰주는
꽃보다 예쁜 마음은
무엇으로 찍을 수 있나
(...)
그런데 설설 걷다 말고 갑자기
까치처럼 그렇게 총총 뛰어가버리면
아니, 그보다 왜 갑자기 뛰는 건데요
어색한가요
부끄러운가요
마을버스가 오고 있나요
아닌가 마라톤이 옮았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