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마라톤 (1)

by 치카치카



노총각의 창가에

간질간질 봄바람 들어도

제라늄 향기 잘 모르겠고

크레파스 맛나는 커피 향만

코에 잠시 피었다걸렸다 떨어진다

(...)

꽃향기가 그리운 꼬마자동차는

붕붕붕 금연에 시달리느라

한동안 벚꽃도 못 봤다지

그 동네 피었으려나

간만에 달려볼까나











다 똑같구나

아파트 앞 늘어선

벚꽃들이여












꽃을 찍으려 잠시 멈춰 서니

뒤따라 걷던 검정재킷 아가씨

걸음을 멈춰주는

꽃보다 예쁜 마음은

무엇으로 찍을 수 있나

(...)

그런데 설설 걷다 말고 갑자기

까치처럼 그렇게 총총 뛰어가버리면

아니, 그보다 왜 갑자기 뛰는 건데요

어색한가요

부끄러운가요

마을버스가 오고 있나요

아닌가 마라톤이 옮았나










얼만치 왔나

나 홀로 달리는

벚꽃 마라톤












(계속)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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