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씹어삼켜.
입천장 다 까질라.
그 정도 빨았으면 됐어.
다른 맛 안 나.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자연한 수순처럼, 오늘도 잘 살아봐야겠다 다짐처럼, 그러나 오늘은 무언가를 곧 그만두어야겠다는 전기신호를 받았다.
/어렵게 맘 정한 거라 네게 말할 거지만
사실 오늘 아침에 그냥 나 생각한 거야/
이 느낌이 무엇인지 잘 안다. 그래도 나름 한 시절이 갸륵했는지 눈 뜨자마자 알려준다. 계시 같은. 나는 나보다는 아침을 믿는다.
발행 시즌을 놓치거나 아직 다듬지 못한 것이 @tomak/719/write -91, 이만큼이나 남아 있어서(아까워서) 어째야 될지 모르겠다. 좀 이따 해가 뜨면 알려줄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날씨가 나쁠 것 같다. 이걸 몽땅 구글시트로 옮기는 데에만 얼마의 노가다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귀찮아. 브런치한테 서랍 다운로드 기능 좀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된댔지.
나는 종종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란 소리를 듣지만 틀렸다. 네가 알지 못하고 나도 종종 나를 몰라 봬서 그렇지 실은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미숙한 질서보다 체계적이고 자연적이다. 그래서 완벽하고 누구나 그대로 완벽하다. 그걸 방해하고 그르치려는 일에 몰두하지 마. 쫌.
수개월 전,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미 상은 누군가 받기로 진작에 정해져 있고 퍼즐을 맞춰가는구나. 역시 또 그렇게 돌아가는구나. 공지가 등록되기 훨씬도 전이다. 그래, 내가 깨어 있던 지난봄이었다. 나는 그 기괴한 광경의 사연을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는데. 그것이 오늘을 예비한 움직임일 줄은 몰랐을 뿐이다. 그래서 실망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겠다. 또 속았다는 것을.
뭐 어때. 니들이 뭘 알겠어. 그리고 이렇게 말하면 되지. 그러면 또 얼렁뚱땅 넘어가겠지. 나는 잘생겼으니까. 나 없이는 안될 거잖아? 모든 기업이 하나 같이 같은 말을 한다. 부잣집 도련님이 뭇여성 함부로 후리듯 해.
그러나 마지막에 나쁜 놈 소리를 듣는 건 나였다.
나는 너희한테 배웠을 뿐이야.
너희가 그렇게 했잖아.
그렇게 하는 거라며.
나는 신발장에 다 두고 나오는 거라며.
달이 아닌 그 손가락.
브런치 초반에 글 도달, 노출문제로부터 이 플래폼에 대해 전직을 살려 탐구하기 시작했고 대략 이 그룹을 몇 명이서 전담하고 있을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어떤 사람들일지 가늠해보기도 했다. 아마 크게 엇나갈 리는 없다. 지금까지 세상에 드러난 숫자, 통계, 그 밖에 지식을 조합해 역산하면 된다.
회의적인 결론에 도달했지만 그럼에도 꾸역꾸역 예까지 와봤다. 달리 할 게 없기도 했고. 찍을 후보가 없지만 일단 복지관 앞에 괜히 줄이나 서본 것이다. 그리고 줄을 서다 지루했는지 앞뒤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날씨가 좋네요, 애는 어느 학교에 다니나요,
뭔가 이상하다.
지난 겨울 나는 좋은 걸 주겠다는 다짐으로 일 년을 보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아직 좋은 걸 줄 수 없다는 결론.
아직도 내가 재미있는 것과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은 거리가 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내 안에 남아있다는 것.
외모, 직업, 분위기, 그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그밖에 모든 면에서 우리는
안 맞아.
우리는 결국 서로 사랑할 수 없다고.
서로 헤치기 전에 이쯤에서 헤어지자.
쓸데없이 감정, 시간 낭비 하지 말자고.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어야지. 안 그래?
너는 너무 거칠고 날카롭다.
윤색은 거짓이고.
시를 써봐도 소용없다.
나에게는 네가 아닌 다른 언어수단이 필요해.
학자는 우리가 더욱 좋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면 서로의 얼굴을 못 쳐다볼 거라 말했다.
벌레, 미생물, 꿈틀꿈틀.
나는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지 말아야겠다.
그렇다고 이미 봐 버린 걸 못 본 체할 수는 없다.
덜 보고, 차라리 엉덩이를 보고, 더욱 멀리서 보는 연습을 해야 할 뿐이다.
그래야 봐줄 만할 것이다.
이 또한 피곤하다.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어. 그런 거 어떻게 다 신경 쓰면서 사냐고. 좀 단순하게 살아라."
"그게 불가능하니까 제가 입버릇처럼 못 살겠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눈이라도 자주 감는다.
이만한 게 없다.
대체 이 영화는 언제 끝나는거람.
원하는 건 진작 얻었고.
그럼 일어나야지.
가서 엄마젖 좀 더 먹고 와.
엄마는 이제 늙고 병들어서 안 되겠는데.
그럼 젖 줄 사람을 찾어.
그런가.
그게 내 결핍의 원흉인가.
그치만 나는 누구보다 세상을 사랑해.
그치만 가면 갈수록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어.
좋은 걸 주자는 시간은 비록 허무하게 지나갔지만, 생각처럼 호방하게 살지도 못했지만, 교훈을 얻었으니 되었다.
내년 다짐을 고민해 보려는 찰나 머리에서 어느 동요가 자동재생된다.
망할.
아씨... 이건 너무 어려운데.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라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이순신 장군님, 지구촌 사람들을 무슨 수로 다 같이 강강술래 하도록 만들 수 있나요?"
"외계인이 쳐들어 오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