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 어둠을 늘리는 일
셀프 호르몬 조절
20년 전에도 그랬지 아마
빛을 내기 위해 나에게 없던 어둠을 스스로 창조해 냈지
결국 미약하게 빛을 냈지만
그 빛으로 사랑도 했지만
다른 어둠이 다가와 순식간에 나를 집어삼켰지
맞아
담배에 불이 잘 붙지 않았어
담배가 어디 갔는지 조차 보이지도 않았지
그 어둠은 얼마나 농도가 짙고 번식력이 강하던지 나는 자꾸 무거워져만 갔지
빛은 언제나 어둠을 뚫으려 하고
어둠은 빛을 자꾸 감싸려 든다
작은 방 안을 밝히는 촛불 하나
굳이 바란다면 그걸로 족하다
족하다는 것을 아는 어둠을
이제는 비추고 싶다
어둠이 내리지 않는다면
한낮의 커튼을 펼치리
그러면 나의 빛 사그라들겠지
사그라들어 낮게 빛나겠지
그런 것쯤 혼자서도 잘하니까
꺼야꺼야 할꺼야 맨날 봤으니까
누워서 글쓰기지
그렇게 돼버렸으니까
대놓고 쌍둥이자리니까
우리는 모두 쌍둥이였으니까